국민의당 "사드 추가 배치 '호들갑', 정치적 의도 있나"

석지헌 기자
입력 2017.05.31 11:56
수정 2017.05.31 11:57

박주선 "문재인 정부 안보와 외교정책은 아마추어"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박주선 "문재인 정부 안보와 외교정책은 아마추어"

국민의당 지도부는 31일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을 두고 "청와대가 국방부와 진실공방을 벌이는 것 자체가 놀랍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김동철 원내대표·이용호 정책위의장·김중로 비대위원은 한목소리로 문재인 정부가 사드 문제로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라며 날을 세웠다.

먼저 박 비대위원장은 사드는 한미·한중간 최대 외교 현안임을 강조하며 "국민은 문 대통령이 취임 즉시 사드 외교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믿었지만, 실상 문 정부의 안보와 외교정책은 아마추어이고 허술하기 짝이 없다"라고 쓴소리 했다.

그는 사드가 추가 반입된 사실이 이미 타 언론에서 보도된 것임을 언급하면서 "언론 보도만 확인해도 파악했을 사실을 이제와서 호들갑 떠는 것은 문 정부의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이 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철저하게 진상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추가 반입은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고 "국방부가 이를 고위로 은폐했단 건 납득이 안간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국방부는 진실공방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이 진상조사를 지시한 건 필요하다고 본다"라면서도 "하루 빨리 국방부 장관 등 안보라인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인 김중로 의원은 "정말 웃지 못할 아마추어리즘이 나오고 있다"라며 "정말 안보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반입이) 사실이라고 치더라도 내부에서 풀어야지, 대통령이 이 문제를 갖고 무슨 진실공방을 하듯 싸움을 하는 것은 웃기지 못할 일"이라고 직언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낙연·강경화·김상조 등의 납득할 수 없는 결격 사유를 물타기하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면 분명히 실패한 작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의 '이낙연 인준안'처리 협조에 대해 "국민의당이 어려운 결단으로 안정의 길을 열었으면 문 대통령은 진정한 사과와 변화의 의지로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겨냥 "원칙 따로, 기준 따로인 셀프 해명이나 남탓 해명으로 대충 넘어가서는 안된다"라며 "진솔하게 사과한 뒤 대처를 밝히는 것이 상식이고 원칙"이라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9999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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