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OX] 반토막 난 '티아라'의 씁쓸한 최후

김명신 기자
입력 2017.05.08 12:01
수정 2017.05.08 14:16

데뷔 8년 만에 4인 앨범으로 마무리

완전체 무산되며 불명예 퇴장 '씁쓸'

8년 만에 4인 앨범으로 마무리 수순
완전체 무산되며 불명예 퇴장 '씁쓸'

걸그룹 티아라가 완전체 앨범 발표가 무산되면서 '해체' 수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렇게 다사다난한 그룹이 또 있을까. 최고의 걸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비상하던 티아라는 멤버들간의 불화로 날개에 생채기를 내면서 추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막판까지 잡음 속 아쉬운 마무리를 지을 전망이다.

2009년 데뷔한 티아라는 사실 당대 최고 주목 받는 신예였다. B급에 뽕필을 접목시킨 음악이었지만 친대중적이었고, 그렇게 매 앨범 온 국민을 ‘흥’에 겹게 했다. 티아라의 음악을 들으면 절로 어깨가 들썩였고,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하며 최고의 인기 그룹으로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리더 교체라는 신선한 카드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멤버 교체와 그 과정에서 일부 멤버 왕따 사건으로 정점을 찍은 티아라는 ‘왕따 그룹’이라는 선입견과 편견 속 힘든 행보를 이어가야 했다. 그렇게 위기 아닌 위기를 겪으면서도 남은 멤버들끼리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았고 8년 차 그룹으로서의 생명을 유지시켰다.

그러나 올 초 또 다시 ‘2012년 화영 왕따 사건’이 회자되면서 휘청거렸고, 그와 맞물려 일부 멤버들의 전속계약 만료와 맞물려 ‘재계약 불발’설이 제기되면서 다시금 해체설에 휩싸였다.

소연과 보람이 계약 종료로 인해 팀에서 탈퇴키로 한 것과 관련해 당시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는 “6명의 완전체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라면서 해체와 선을 그었다.

그렇게 논란과 잇단 악재 속 오랜 만에 발표되는 티아라의 완전체 앨범에 대한 기대가 모아졌지만 결국 전속계약 종료된 소연과 보람이 앨범에 불참키로 하면서 완전체 컴백이 불발됐다.

결국 12월까지 계약을 연장한 효민 은정 지연 큐리의 4명만 남은 티아라는 그렇게 ‘시한부 그룹’으로 활동하게 됐다. 물론 남은 멤버들의 솔로 활동과 연기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티아라’ 활동은 4인이 참여한 앨범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부 걸그룹들의 멤버 재정비 후 해체를 결정한 정황이나 멤버 축소 등 팀내 변화를 시도한 후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일련의 상황에서 '티아라'의 운명에 대해 그다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티아라는 그동안 '보핍보핍'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 히트곡을 내며 인기 걸그룹으로 사랑 받았다. '7년 징크스'는 이겨냈지만 ‘반쪽짜리 티아라’로서의 최후가 그저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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