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주형, 안타까운 말소...2016 커리어 하이?

김종수 기자
입력 2017.04.26 08:06
수정 2017.04.26 10:08

2016시즌 반짝 활약 이어가지 못하고 올 시즌 침체

1군 엔트리에서 말소..전폭적 신뢰 보낸 KIA도 아쉬움

KIA 김주형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김주형(32·우투우타)이 위기에 빠졌다.

김기태 감독의 전폭적 신뢰 속에 올 시즌을 야심차게 시작한 것도 잠시다. 침체에 빠지며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주형의 ‘2017 KBO리그’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1루, 3루 모두 가능한 수비는 쏠쏠했지만 타율 0.155, 출루율 0.258, 장타율 0.207로는 1군 무대서 버티기 어려웠다. 최근 10경기 2안타, 아직까지 마수걸이 홈런도 없다. 기대했던 한 방은 없었고, 오히려 공격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

김주형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김기태 감독과 팀에서는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통해 입단한 김주형을 크게 키우고자 했다. 김주찬, 이범호 등 핵심 타자들의 나이가 적지 않은 상태라 김주형의 성장이 꼭 필요했다.

안치홍, 김선빈, 나지완 등 프랜차이즈급 타자들이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김주형까지 가세한다면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든든할 수 있다. 김 감독이 지난 시즌 유격수 포지션 전환이라는 무리수를 잠시나마 던졌던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 시즌은 반짝했다. 10여년 넘게 자리를 잡지 못하던 김주형은 지난 시즌 깜짝 놀랄 활약을 펼쳐 보였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35경기 출장해 타율 0.281, 19홈런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리그 정상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의 그를 생각했을 때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KIA 김기태 감독(맨 오른쪽). ⓒ 연합뉴스

KIA 팬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김주형이 터지고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까지 들려왔다. 그만큼 김주형은 팬들에게도 ‘애증의 존재’였다. 팀의 오랜 기다림이 빛을 발하는 듯했다.

김 감독 역시 시즌 전부터 김주형을 제대로 키워보려 팔을 걷어붙였다. 외국인선수를 1루수 브렛 필에서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로 바꾼 것도 김주형 영향이 미쳤다.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초반 6경기에서 매 경기 1안타, 1타점씩은 적립했다. 몸쪽 공에 대한 대처와 배트 컨트롤이 한 단계 나아졌다. 이후 김주형은 거짓말처럼 침묵했다. 분명 타격 기술을 향상됐지만 안타가 나오지 않자 조급해졌다. 그러다보니 유인구에 쉽게 속고 카운트 싸움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몰리는 경우가 많았다.

주전 혹은 핵심 백업이 보장된 입지였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10년간 지적받았던 멘탈을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KIA는 최근 몇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경쟁자들의 활약이 좋아질수록 김주형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기회는 올 때 잡아야한다. 김주형은 더 이상 어린 나이도 아니다. 최원준, 황대인 등 차세대 젊은 유망주들까지 즐비하다. 지난 시즌의 활약이 커리어하이로 그친다면 KIA도 곤란하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김종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