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궤도’ 류현진, 유일한 고민거리는 ‘물방망이’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4.25 14:44 수정 2017.04.25 14:45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

호투에도 다저스 타선은 2안타 지원에 그쳐

또 다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우리가 알던 류현진(30·LA 다저스)이 돌아왔다. 애석하게도 다저스 타선 역시 평소 알고 있던 그대로였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다만 또 다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올 시즌 승리 없이 4패째를 떠 앉았다.

앞선 세 차례 등판 때와는 또 다른 류현진의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연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무엇보다 한창 좋았을 때의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이날 직구의 평균 구속은 145km를 찍었고, 2회에는 93마일(약 150km)로 이날 최고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92마일(약 148km)짜리 공을 뿌리며 묵직한 구위를 과시했다.

또한 고비 때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좌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갖다 댔지만 대부분 내야 땅볼에 그치며 류현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투구내용도 분위기도 좋았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다저스 타선이었다. 앞선 세 경기에서 류현진에 9이닝당 평균 1.17점의 빈약한 지원으로 힘이 되지 못한 타선은 이날도 무기력했다.

실제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케인을 상대로 단 2안타에 그쳤다. 1회초 공격에서 시거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터너와 그랜달이 무기력하게 물러났고, 5회에는 푸이그가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불러들이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다소 씁쓸하게 이날 경기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유일한 위안이라면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 6.2이닝 2실점 이후 961일만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제 정상궤도로 오르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다저스 타선의 각성이 없다면 고대하던 첫 승은 계속 미뤄질 수밖에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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