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귀환' 류현진, 92마일에 걸린 성패
케이비리포트
입력 2017.04.07 00:01
수정 2017.04.07 06:07
입력 2017.04.07 00:01
수정 2017.04.07 06:07
92마일 위아래로 피안타율 큰 차이
체인지업 위력 높이려면 패스트볼 스피드 중요
류현진(29)이 LA 다저스의 5선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8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 필드에 선발 등판한다. 쿠어스 필드는 고지대(해발 1580m)에 위치한 구장으로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그러나 류현진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다. 2014년 쿠어스 필드에 등판해 콜로라도를 상대한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역투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장쾌한 2루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쿠어스 필드든 어디든 복귀 자체가 반갑다. 너무나 기다려왔던 선발 복귀전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어깨 관절경 관절와순 수술 후 2년 동안 재활에 매진해왔다. 류현진은 2016년 7월 한 차례 등판했지만 4.2이닝 6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6실점 중 5회 3실점했다. 현저히 구속이 떨어지면서 체력적인 문제도 드러냈다.
류현진의 1회 패스트볼 구속은 91마일이었지만 5회 패스트볼은 87.2마일로 약 4마일 정도 차이를 보였다. 체인지업은 1회와 5회 81.9마일로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패스트볼의 구속이 떨어지면서 체인지업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현지에서는 부상 후유증을 지적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2017시즌 부상 없이 완벽히 대비하기 위해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2년 동안 오랜 재활 과정을 거쳐 2017년 스프링캠프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다저스 선발 라인업에 일찌감치 올랐고 다저스 5선발로 거듭났다.
류현진이 올해 부상 없이 건강하다면 어떤 활약을 펼칠까. 류현진 부활 열쇠로 판단되는 것은 2013년의 체인지업도 아니고, 2014년 메이저리그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버린 신무기 슬라이더도 아닌 바로 패스트볼 스피드다.
류현진의 1회 패스트볼 구속은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 그날 경기를 예상하는 중요한 단서였다. 몇 가지 통계를 보면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2014년 류현진의 26경기 중 피안타율 0.270을 기준으로 13경기씩 반으로 나누어서 통계를 보면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1마일 정도 차이가 났고, ERA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타났다.
위 자료에서 류현진의 평균 구속이 약 92마일을 상회하면 피안타율과 ERA 1.48에서 보듯이 리그 최고의 에이스 투수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4년 류현진의 26경기 중 피안타율 기준으로 분류했다면 이번에는 패스트볼 구속을 기준으로 13경기씩 통계를 내면 다음과 같다.
마찬가지로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92마일 이상 웃돌면 ERA 2.09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가면 체인지업 구속도 함께 올라갔다.
2016년 메이저리그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1마일이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 92마일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2016년 메이저리그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우투수 경우 93.4마일, 좌투수 경우 92.3마일이었다. 류현진은 왼손 투수라는 이점이 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별 성적이 개인에게 특화된 기록일까.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에 대해서 패스트볼 구속별 성적을 살펴보도록 하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패스트볼 최고 95마일을 기록했다. 92마일 기준으로 92마일에서 95마일까지 피안타율과 89마일에서 92마일까지 피안타율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2016년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구속별 피안타율을 살펴보면 오른손 투수보다 왼손 투수가 더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92마일 기준으로 무려 3푼 정도의 피안타율 차이를 보였다.
경기 운영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제구력에서 완성형 투수인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가야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고, 몸쪽 무릎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더 강력한 위력을 발할 수 있다. 결국, 2017년 류현진의 부활의 키는 패스트볼 구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 양승준/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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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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