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릴 미' 10년째 돌고 도는 회전문 원동력은?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3.10 06:00
수정 2017.03.10 07:04
입력 2017.03.10 06:00
수정 2017.03.10 07:04
김무열·최재웅 귀환, 10주년 맞아 최강 캐스팅 선봬
"허술함이 가능성으로…매번 연구하며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쓰릴 미'의 전설적 페어, 김무열과 최재웅이 7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달 14일 막을 올린 '쓰릴 미'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갖고 10주년 공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공연은 10주년에 걸맞게 초연 배우들을 비롯한 역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2007년 초연 멤버 최재웅, 김무열, 강필석, 이율을 필두로 김재범, 에녹, 정상윤, 송원근, 정동화, 이창용, 정욱진이 함께한다.
특히 원조 '그'로 통하는 김무열의 귀환이 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2007년 '나' 역을 소화하며 지금의 '쓰릴 미'를 있게 한 최재웅 역시 2010년 이후 다시 무대에 선다. 그간 두 배우의 공연에 목말라 있던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뜨거웠다. 공연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매진을 기록,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김무열은 이 작품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배우와 연출진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었다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김무열은 "사실 원작이 갖고 있는 약간의 허술함 때문에 배우와 연출진이 매번 연구하며 무대에 올렸다. 그 허술함이 무대에서는 가능성으로 바뀌면서 더욱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보는 관점,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공연의 결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점이 관객들이 회전문을 돌게 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최재웅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보통의 뮤지컬은 모난 부분을 다듬어 무대에 올리려 하지만, '쓰릴 미'는 날 것 같고 거칠다. 그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라며 "관객들이 그 점을 신선하게 봐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단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탄탄한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명확한 갈등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2007년 초연 이후 마니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두 인물간의 관계와 감정이 밀도 높게 표현되는 만큼, 관객들의 무한 재관람을 이끌었고 '회전문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했다.
2017년 뮤지컬 '쓰릴 미'의 연출은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작년까지 '쓰릴 미'를 이끌었던 박지혜 연출이 함께한다. 박용호 프로듀서가 총괄프로듀서로 참여하며, 2007년 초연부터 '쓰릴 미'와 함께했던 강효진 프로듀서가 이끄는 달 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