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외증조부 이종만 논란, 영화 '1987' 속앓이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3.04 14:36
수정 2017.03.05 13:15
입력 2017.03.04 14:36
수정 2017.03.05 13:15
배우 강동원(36)의 외증조부 이종만의 과거 행적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강동원의 영화 '1987' 출연까지 문제 삼고 있어 소속사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일 영화 전문 사이트 '맥스무비' 게시판에는 친일파의 후손 가운데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인 인물들의 명단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특히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해당 게시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소속사 측은 일부 누리꾼의 게시글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삭제를 요청했지만, 삭제 요청이 강동원의 명의로 이루어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소속사 측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로잡고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소속사가 대리인으로서 삭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의 반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불똥이 강동원의 차기작으로 옮겨 붙고 있다는 점이다. 강동원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6월 항쟁을 그린 영화 '1987(장준환 감독)'에 출연할 예정이다.
'1987'은 강동원 외에도 김윤석, 하정우 등 초호화 캐스팅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이들은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시기에 대척점에 선 인물로 등장하며 김태리는 직접 민주주의를 꽃피운 6월 항쟁 한가운데에 휘말린 여인 연희를 연기한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강동원이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크랭크인도 전에 암초에 부딪쳤다. 특히 누리꾼들은 강동원 측이 외증조부 논란에 대해 '명예훼손'을 이유로 강압적인 게시글 삭제에 나섰다는 점은 적반하장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연좌제가 없어진 게 언제인데 여론몰이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느냐"며 "강동원에게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건 명예훼손"이라고 강동원을 옹호하는 팬들도 적지 않지만, 소속사와 영화사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영화사나 소속사는 대응을 최대한 자제한 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강동원과 그의 팬들이 받은 상처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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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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