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답보 박원순 '대선 안개' 언제 걷히나
조정한 기자
입력 2016.12.31 01:16
수정 2016.12.31 01:17
입력 2016.12.31 01:16
수정 2016.12.31 01:17
박 시장 "나는 유능한 혁신가...지지율 앞으로 오를 것"
"국민이 감동받을 수 있는 대선 경선 규칙 내놔야"
박 시장 "나는 유능한 혁신가...지지율 앞으로 오를 것"
"국민이 감동받을 수 있는 대선 경선 규칙 내놔야"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선 안개'는 언제 걷힐까.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박 시장의 '대선 시나리오'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박 시장은 일단 서울시정에 집중하면서 대선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정치권에선 '대선 주자로서 특징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은 30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언제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아 지금 (제가) 그냥 놀고 있나요?"라고 웃어넘긴 뒤 "뭐 또 그럴 때가 곧 오겠죠"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다른 대선 주자들이 출마를 공식화하면 따라갈 건가'라는 질문엔 함께 자리한 박 시장 측근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그런 거 따지지 않을 것"이라고 대변했다.
박 시장은 이어 '1~2달 뒤 지지율 어느 정도로 내다보나'라는 질문에 "앞으로 오를 것이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 시장 측은 "시장님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온 지지율을 다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 정치적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렇다. 내년부터는 정책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다. 현재 박 시장 고정 지지율인 6~7%에서 더 오르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지지율 상승 가능성을 내다봤다.
"박 시장, 걷어내야 할 안개 몇 가지 존재...시점은 내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조기대선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박 시장 측은 조급하게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다만 "우리의 과거 체제와 결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는 리더십을 더 신중하게 (국민들이) 찾아주시겠죠"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반면 박 시장 측은 대선 출마 본격화 전에 걷어내야 할 안개도 있다고 했다. 큰 틀에서 대선 주자로서 명확한 비전을 내놓는 것은 물론 내년 초쯤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것 등이다. 특히 '서울시장 했다'는 경력만 강조하며 대선 판에 뛰어든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커리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10월 27일 재보선에서 서울시장으로 선출된 이후 역대 민선 서울시장으로서 최장 임기인 5년 2개월간 서울 시정을 이끌어 오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을 '유능한 혁신가'라고 소개하며 "내 나라와 내가 이렇게 고통받는 시대인데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줄 사람이 누구인지 그걸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자신감을 보였으며 '우리 사회 지도자의 진면목'에 대해선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 사람이 아니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서 정리할 수 있는 정리력이 있어야 하며 자기만의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국민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대선 경선 규칙 세워야"
박 시장은 '대선 경선규칙'에 대해 "국민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설계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집권의) 꿈은 깨진다"며 "워낙 선거기간이 짧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경선 규칙을) 보고 '아, 새 정치가 시작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게 해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이해관계에 따라서 티격태격하면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대선 결선투표제' 등 대선 경선 룰을 두고 야권 내 대선주자 간 신경전이 있는 것에 대해 "제도 도입 여부와 같은 문제는 2012년에 문 전 대표도 주장했고 당연시 되고 있다"라며 "다만 탄핵 인용된 후 내부에서 경선한다면 시간이 어느 정도 보장되느냐가 문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경선 룰은 하자는 대로 수용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박 시장 측은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문 전 대표는 결선 투표제에 찬성했지만 예선에서 (문 전 대표가) 바로 50% 넘게 득표해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실 룰 협상은 하루 이틀 만에도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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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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