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부인'으로 일관한 우병우·조여옥...노승일이 핵심 증인?
조정한 기자
입력 2016.12.22 18:38
수정 2016.12.23 09:23
입력 2016.12.22 18:38
수정 2016.12.23 09:23
우병우 "최순실, 문건 보고 알아" 조여옥 "처치만 했다"
노승일 "차은택 변호인을 우 전 수석이 소개해줬다"
우병우 "최순실 문건 보고 알아" 조여옥 "처치만 했다"
노승일 "차은택 변호인을 소개는 우 전 수석이 해줬다"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는 그동안 핵심 증인으로 꼽혀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여옥 전 대통령 간호장교 등이 출석했지만 위원들의 질문에 해명과 부인으로 일관해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반면 이날 참고인으로 참석한 노승일 전 재단법인 K스포츠 부장이 청문회 도중 증인 신분으로 전환해 "우 수석과 최순실 씨는 잘 안다고 볼 수 있다"고 답변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청문회에 물꼬가 트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 넘어서는 권력 서열? '주목한 곳 없었다'"
우 수석은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최순실은 몰랐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에) 좀 더 세밀히 살펴서 (농단을) 미리 알고 막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그런 부분에서 제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의 '최순실을 아냐'는 질문에 우 수석은 "정윤회 문건에서 봤다"고 답했지만 해당 문건에서 최 씨가 권력 서열 1위로 언급된 것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결과 작성자가 쓴 내용이 허위 문건이라고 결론이 났다"며 "제일 중요한 부분이 허위면 관련된 나머지 부분도 신빙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그 당시 해당 내용에 주목한 곳은 없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이란 이름을 정윤회 문건에서 보지 않았냐"는 질문엔 "보긴 봤는데 문건 자체에서 본 건지…"라고 말끝을 흐렸지만 같은 당 손혜원 의원의 이어진 질문에는 "정윤회 문건 때 알았다고 (답)했다"고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여옥, 태반주사 놓았지만 필러 시술 안 했다"
세월호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 전 대위는 이날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과 10명 이내의 청와대 직원들에게 처방이 있을 경우 자신이 처치했다고 밝혔다.
조 전 대위는 도종환 민주당 의원의 "태반·백옥·감초주사를 (대통령에게) 직접 놓은 건 조 대위냐"는 질문에 "처방 있는 한 제가 처치했다"며 "제 기억으로는 박 대통령뿐 아니라 청와대 직원들에게도 처치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이 '대통령이 필러나 리프팅을 시술한 게 있냐' '시술 행위를 한 번도 본 적 없느냐'는 질문에 모두 "(박 대통령의) 얼굴에 주사를 놓은 적 없다. 목에도 놓은 적 없다"고 시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본 적 없다. 청와대 내에 구비하고 있지 않다"며 "다른 병원 중환자실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놓은 적 있지만 청와대에서 놓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참고인으로 참석한 노 전 부장은 "차은택 변호인을 소개해 준 건 우병우 전 수석"이라고 말한 뒤 구체적 증언을 망설였으나 이내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요청으로 증인 신분으로 바뀌었다.
노 전 부장은 이어지는 의원들의 질문에 "차은택 법조 조력자가 김기동인데 우병우가 김기동을 소개해줬다고 들었다"며 "김기동 얘기는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대표로부터 들었다"는 새로운 증언을 내놨다. 김기동은 현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으로 재직 중이며 검찰 내 우병우 사단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우 전 수석이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을 모른다고 주장한 것과 상반되는 증언이 나온 만큼 우병우, 최순실, 차은택 관계를 밝히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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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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