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있는 정호성·안종범·최순실, 청문회 동행명령 '불응'

문대현 기자
입력 2016.12.07 15:57
수정 2016.12.07 16:43

우병우, 안봉근, 이재만, 김장자 등 '잠적'

장시호만 구치소에서 동행명령에 응해 오후 출석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게 됐다. 그러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안봉근·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경제수석 등 다른 이들은 동행명령장 발부에도 불구하고 불응하거나 주소지에서 잠적, 명령장 수령을 거부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 시작에 앞서 김성태 위원장은 최순실·장시호·안종범·정호성·우병우·김장자·홍기택·최순득·안봉근·이재만·유진룡 증인 11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후 국조특위 행정실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장시호는 당초 지난 5일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가, 동행명령장이 발부됨에 따라 청문회에 출석키로 마음을 돌렸다.

반면 우 전 수석은 강남구 주소지로 동행명령장 집행자가 이날 오전 오후 두차례 방문했으나 문이 잠긴 채 잠적상태였다. 특위 측은 "종전에 발부한 출석요구서가 그대로 문에 부착된 상태에서 동행명령장도 수령을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제2부속비서관도 명령 집행자가 이날 두차례 강남구 주소지로 방문했으나 마찬가지로 잠적상태였다. 특위 측은 "경비실 통해 부인과 통화했으나 외부에 있다고 하면서 (안 전 비서관에게) 명령장 전달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도 강남구 주소지에 없었으며, "지방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곳으로 출동했다"고 특위 측은 밝혔다.

당초 '공황장애'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최순실 씨는 이날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동행명령에 불응했으며, 서울구치소에 있는 정 전 비서관, 안 전 경제수석도 동행명령에 응하지 않았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도 두차례 주소지 방문에도 잠적상태로 확인됐으며, 최순득 씨도 이날 오전에 집을 나간 뒤 행방을 알 수 없어 동행명령장을 전달할 수 없었다고 특위 측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후 질의에 앞서 "동행명령장 발부 관련, 안종범과 정호성의 거부 의사 표시가 있었다. 이들의 출석 거부에 대해서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 13조에 의거, 국회모욕죄를 적용하고 이와 별개로 증인들이 청문회장에 나오는 순간까지 출석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시호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이권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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