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박유천, '성폭행 사실무근이라더니...'
김명신 기자
입력 2016.06.17 09:13
수정 2016.06.17 09:19
입력 2016.06.17 09:13
수정 2016.06.17 09:19
성폭행 혐의 피소 → 취하 → 또 피소 '충격'
소속사 측 사실무근 vs 경찰은 전담팀 꾸려
성폭행 혐의 피소 → 취하 → 또 피소 '충격'
소속사 측 사실무근 vs 경찰은 전담팀 꾸려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사실과 다르다” “무혐의를 확신한다”던 박유천이 또 다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를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역시 유흥업소 종사자로, 같은 장소인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파문이 일파만파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박유천 측은 또 다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성 스캔들이 그야말로 ‘영화급 스캔들’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JTBC는 뉴스를 통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박유천의 소식을 전해 세간이 발칵 뒤집혔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반듯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박유천의 열애나 결혼도 아닌 성폭행 혐의 피소는 충격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첫 번째 고소장을 제출한 A씨는 지난 4일 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룸 안 화장실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10일 고소장을 제출, 당시 입고 있던 속옷 등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그러나 소속사 측은 즉각 “사실무근”, “악의적 공갈 협박일 뿐 타협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고, 그렇게 억울한 박유천 측의 입장을 옹호하는 팬들 역시 적지 않았다. 꽃뱀설과 상대가 유흥주점 종사자라는 점에 주목하며 박유천을 피해자로 보는 시선 역시 이어지기도 했다.
소속사 측의 잇단 강경한 입장에 돌아섰던 팬심 역시 그를 옹호하는 분위기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해지던 가운데 A씨가 돌연 고소를 취하했고, 그렇게 꽃뱀설과 박유천 피해설에 무게가 실리며 ‘연예인 흠집내기 성(性 )스캔들’로 마무리 되는 듯 했다. 일각에서는 친고죄 제외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내 CCTV 미설치 등 경찰이 증거 입증이 쉽지 않은 만큼 이대로 사건이 종결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이어졌다.
씨제스는 “이 고소 건은 경찰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위여부를 확인 하는 절차조차 없이 한류스타란 이유로 한 매체를 통해 고소 접수 사실만을 토대로 실명 보도했고 그 날부터 범죄자 낙인이 찍혔다”면서 “회복 할 수 없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 훼손을 당했다”고 일침했다. 이어 “경찰 측에서 고소 사실 등을 전달 받은 적이 없으므로 향후 경찰 측의 무혐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 “무혐의 입증을 위해 경찰에서 조사 요청이 있을 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소취하 하루 만에 또 다른 20대 여성 B씨가 박유천으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 상황은 급반전 됐다. YTN은 경찰의 말을 인용해 16일 또 다른 유흥업소에 근무 중인 B씨가 대리인을 통해 박유천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강남구 소재 유흥 주점에서 박유천이 자신을 화장실로 데려가 강제로 성폭행했다고 주장, A씨와 동일한 정황이 포착됐다. 씨제스 측은 “두 번째 피소도 사실 무근이며 명예훼손과 무고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첫 번째 피소 사실에 대한 경찰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며 곧 무혐의가 밝혀지리라 믿는다”면서 또 다시 억울함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 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소속사 측은 여전히 억울하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날 디스패치는 A씨 사건이 일어난 이후 소속사 직원을 비롯해 소속사 대표, 그리고 대표의 부친까지 A씨 측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 고소날부터 고소취하까지의 행적을 낱낱이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보도를 통해 피소 사실을 접하게 됐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뒤에 A씨와의 접촉이 이미 진행됐던 상황이 고스란히 까발려진 셈이다.
여기에 17일 YTN은 B씨가 사건 당일 112에 신고한 정황을 보도, 그는 “성폭행 당한 사실이 알려지고 톱스타를 상대로 법적 공방을 펴는 게 두려워 고소까지는 하지 않았다. 성폭행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지울 수 없어서 심리센터에 찾아가 상담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박유천을 상대로 고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1차 A씨 고소)보도를 접한 후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고소한 A씨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담수사팀까지 꾸려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팬들은 이미 충격을 넘어섰고, 네티즌들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스토리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박유천의 그녀’라며 확인되지 않은 여성의 동영상까지 등장하는 등 2, 3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세간은 충격을 넘어 비난과 분노의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반듯한 이미지의 박유천과 관련한 성 스캔들이라는 점도 충격이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최초 사건 보도 당시부터의 소속사 측 대응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불씨를 당겼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사실무근”, “불의와 타협 없다”, “강경대응”, “연예계 은퇴”가 아닌 팬들에게 안긴 상처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였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박유천을 향한 팬심이 싸늘한 이유다.
데뷔 이후 박유천을 사랑했던 수많은 여성 팬들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유천 측은 ‘사실무근’ 입장만 반복하고 언론보도의 문제점만 지적하고 있다. 두 번째 고소 사건이 전해지고 나서야 ‘연이은 소식에 죄송하지만’이라는 짧은 언급이 전부다. 연예계 은퇴하겠다는 발언은 팬을 위한 발언인 지, 박유천 본인만을 위한 발언인 지 의문이다. 그 만큼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겠지만 그 억울함에 앞서 몇 년을 박유천 팬으로 살아온 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더 큰 억울함, 그 배신감은 묵과해서는 안 된다. 성폭행 혐의만 벗는다고 '그날의 일'이 없던 일이 될 수는 없다. 돌아선 팬심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박유천의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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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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