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이후 김정은 우상화, 외신 왜곡에 바쁜 북

박진여 기자
입력 2016.05.17 05:13
수정 2016.05.17 05:13

북, 김정은 노래·시·언론보도 조명하며 우상화 박차

당대회 관련 외신보도 입맛에 맞춰 왜곡하며 여론몰이

북한이 지난 9일 폐막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후 각 매체를 동원해 김정은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당 대회 성과를 도모하기 위해 외신보도를 왜곡하는 등 여론몰이에 한창이다. 우리민족끼리TV 화면 캡처

북한이 지난 9일 폐막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후 각 매체를 동원해 김정은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당 대회 성과를 도모하기 위해 외신보도를 왜곡해 보도하는 등 여론몰이에 한창이다.

북한 각 매체에서는 당대회 직후부터 연일 김정은을 주제로 한 노래, 시, 공연, 언론보도 등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듯 김정은 우상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우리민족끼리TV에 새롭게 공개된 곡 ‘몸소 보내주신 노래’에서는 “위대한 수령님들 그대로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에 령도 따라 반미대결전의 역사를 기어이 끝장내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반드시 성취하고자 말 것입니다” 라는 가사가 등장하며 김정은 시대를 새롭게 알렸다.

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당 대회 폐막 날 김정은의 노동당 위원장 추대를 축하하는 공연영상에서 김정은을 찬양하는 ‘김정은 장군찬가’, ‘영광을 드립니다, 조선노동당이여’ 등의 찬양가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이때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된 영상에는 김정은의 치적으로 꼽히는 광명성 4호 발사모습과 평양 시내 미래 과학자거리 등이 담겼다.

이날 방송은 “인민을 위하여 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더 큰 성과를 이룩하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의 친필로 35분짜리 기록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 ‘우리민족끼리TV’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를 경축하는 ‘인민의 환희’ 라는 시가 새롭게 공개되기도 했다. 시는 “아, 우리의 태양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에서 조선로동당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 이런 크나큰 경사 이런 최상의 영광과 기쁨이 또 어데 있으랴. 축원의 노래로 하늘땅이 설레인다. 축하의 춤바다로 온 나라가 들썩인다”는 내용으로 찬양 일색이다.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에는 16일 현재까지 ‘주요기사’란 한 면이 모두 당 대회 관련 소식으로 채워졌다. 여기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 소식과 그간 치적을 칭송하는 글과 함께 당 대회서 김정은이 발표한 사업총화 보고 내용 등이 실렸다. 최근에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할데 대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할데 대하여 하신 말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는 조국통일위업의 개척자, 탁월한 령도자이시다”등의 글이 게재됐다.

동시에 당 대회에 대한 외신 보도들을 연일 소개하면서 “남조선 각계가 열렬히 칭송하고 있다”고 전하는가 하면 “전 세계 언론들이 사회주의조선의 평양이 흥성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근거 없는 여론몰이를 벌이고 있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서 직접 초청한 외신 기자들을 철저히 통제했다. 당 대회 취재를 위해 방북한 외신 기자들은 정작 대회장 출입은 통제당한 채 ‘엉뚱한’ 평양 명소 곳곳을 안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은 전 세계 외신 기자들이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취재열기가 뜨겁다고 선전했다. 또 우리나라 언론들이 당 대회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열렬히 칭송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우리민족끼리TV’는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속에 성대히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를 통해 “역사적인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는 세계 여러나라 언론사 120여 명의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활발히 진행했다”며 미국 워싱턴 타임즈, 캐나다 CBC, 프랑스 AFP, 중국 환구시보, 일본 NHK 등 12개국 매체들을 일일이 나열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체류하여 취재활동을 벌리면서 눈부시게 비약하는 우리 조국의 경이적인 현실을 직접 목격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하며 “평양시민들에 대한 다양한 인터뷰도 진행하면서 사회주의조선의 평양이 흥성이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또 매체는 지난 13일 우리나라 주요 언론들을 언급하며 “남조선 언론들은 김정일 장군님의 선군정치는 김정은 원수님에 의하여 계승되고있다고 하면서 김정은최고령도자를 높이 모심으로써 북의 강성국가건설위업은 반드시 승리할것이다라고 전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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