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바의 저주' 김무성에 업히면 낙선, 업으면...
이선민 인턴기자
입력 2016.04.15 10:47
수정 2016.04.15 10:55
입력 2016.04.15 10:47
수정 2016.04.15 10:55
손수조 이준석 등 업힌 후보들 줄줄이 낙선
김무성 업은 민경욱 윤영석은 여의도 입성
김무성 대표가 4.13 총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를 가는 곳에서 후보들을 업어주는 ‘어부바 유세’를 선보인 이후, ‘김무성의 등에 업힌 사람들은 모두 떨어졌다’는 소문이 돈다. 과거 김 대표의 등에 업힌 후보들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던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그는 선거 때마다 “내가 업은 사람은 전부 당선됐다”며 신인급의 아들딸 같은 후보자들을 힘껏 업어 현장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 국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대 국회의원 선거 전 김 대표가 업은 후보들이 대거 낙선했다는 소식에 실제로 김 대표가 업은 후 낙선한 후보들을 찾아봤다. 성남 수정 변환봉, 노원 병 이준석, 부산 사상 손수조, 울산 동구 안효대, 부천 차명진, 김포 갑 김동식, 수원 을 김상민, 부산 연제 김희정, 강남 을 김종훈, 마포 을 김성동, 서대문 갑 이성헌, 영등포 갑 박선규, 수원 병 김용남, 금천 한인수, 광진 을 정준길, 세종 박종준, 수원 무 정미경, 원주 을 이강후 등 18명이다.
여의도로 보내는 어부바였던 과거와 달리, 실제로 많은 후보가 김 대표의 어부바 이후 낙선했다. 14일 오전 김 대표가 이번 선거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 사퇴를 밝히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이 ‘어부바의 저주’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반면 인천연수 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민경욱 당선자는 김 대표의 등에 업히는 대신 자신이 직접 김 대표를 등에 업고 당선되어 눈길을 끈다.
김 대표를 업고 당선된 사례는 양산 갑 윤영석 당선자도 있다. 윤영석 후보 역시 유세 지원을 온 김무성 대표를 업고 어부바 유세를 한 후 3200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김 대표에게 업히고 당선된 김포 을 홍철호 당선자나 원주 갑 김기선 당선자도 있고, 김 대표를 업고도 낙선한 제주 을 부상일 후보도 있다. 루머는 루머일 뿐이지만, 징크스에 민감한 국회의원들이 너나없이 김무성 의원을 업으려 들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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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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