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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통진당?, 더민주 또 숙주노릇

조정한 기자
입력 2016.04.15 07:47 수정 2016.04.15 07:52

통진당 출신 김종훈, 윤종오 후보 더민주 단일화로 '배지' 달아

지난 2014년 헌법 재판소가 위헌 정당으로 심판한 통합진보당 출신 김종훈(울산 동구, 사진 오른쪽), 윤종오(울산 북구, 사진 왼쪽) 무소속 후보가 4.13 총선에서 당선, 20대 국회에 재입성하게 되면서 '야권 연대'를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숙주' 노릇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14년 헌법 재판소가 위헌 정당으로 심판한 통합진보당 출신 김종훈(울산 동구), 윤종오(울산 북구) 무소속 후보가 4.13 총선에서 당선, 20대 국회에 재입성하게 되면서 '야권 연대'를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숙주' 노릇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민주가 야권연대로 통진당 소속 후보들의 국회 입성을 도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당시 제1야당이던 민주통합당(현 더민주)은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이뤄 서로 단일후보로 결정된 지역구에 다른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숙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결과,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던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를 12%p의 표 차이로 무난히 따돌리고 국회에 입성하면서 '광주 진보정당 의원'으로 우뚝 섰고, 경기 성남 중원에 출마한 김미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민주통합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힘입어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기도 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통진당 후보가 승리한 두 곳은 새누리당 소속 후보가 줄곧 당선됐던 '여당 우세 지역'이지만 지난달 23일 문재인 전 당 대표가 울산을 찾아 "울산 북구 선거구 야권 단일화가 기폭제가 돼 울산 전역으로 확대돼야 한다. 야권승리를 위해선 새누리당과 1대1 구도가 돼야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더민주 소속으로 출마했던 후보들이 줄줄이 단일화에 나서, 무소속 후보들에게 당선 발판을 만들어 줬다.

첫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북구는 윤두환 새누리당 후보가 3선(16, 17대 재보궐, 18대)을 박대동 새누리당 후보가 19대 현역을 지낸 지역으로 이상헌 더민주 예비후보가 "울산 북구부터 야권연대의 물꼬를 트겠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 하겠다"고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통진당 출신의 윤종오 무소속 후보에 힘을 실었다.

김 후보가 당선된 동구의 경우,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 5선을 기록한 곳이며 현역인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이 18, 19대를 지낸 곳이다. 이곳엔 당초 현역인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과 이수영 더민주 후보, 이연희 국민의당 후보, 유성용 민주당 후보, 이갑용 노동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야권 단일화' 움직임이 시작되자 김 후보는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투표로 치러진 '진보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노동당 이갑용 후보를 꺾고 1차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어 이수영 더민주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마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채찍을 들지 못하고 심판하지 못하면 국민 대재앙은 현실이 된다"며 "단일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지난달 25일 이 후보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2차 단일화를 이뤄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통진당 출신 후보와의 야권연대가) 물론 문제가 될 순 있겠지만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이 더민주를 많이 선택하지 않았나. 그것을 고려한다면 지금 더민주가 숙주 노릇을 했다는 이야기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사람들이 앞으로 (국회에서) 어떤 방향으로 일을 하는가를 지켜봐야 한다. 다시 말해서 통진당과 유사정당을 또 만들려고 한다면 더민주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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