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남북 모두 대형 정치이벤트, 남은 '총선' 북은...?
목용재 기자
입력 2016.04.13 07:42
수정 2016.04.13 07:42
입력 2016.04.13 07:42
수정 2016.04.13 07:42
북, 4월 정치일정 '빼곡'…김일성 생일, 김정일·김정은 추대일...
한국에서 20대 국회의원 총선이라는 대형 정치적 이벤트가 펼쳐지는 4월은 북한에도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어 남북이 모두 정치 이벤트로 시끌벅적하다.
13일 한국에서는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하는 날이라면 북한의 매년 4월 13일은 김 씨 3대에 의미있는 날이다. 이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각각 '대원수'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는 칭호가 부여됐다.
김일성은 지난 1992년 4월 13일 생일을 이틀 앞두고 당 중앙위원회 및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공동명의로 '대원수' 칭호를 받았다. 김정은은 지난 2012년 4월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를 통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그러면서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또한 2012년 4월 13일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가 실패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 북한의 미사일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과 김정일 사후 집권한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결집을 도모할 목적으로 발사됐지만 '단분리'에 실패하면서 추락했다.
더욱이 15일 김일성의 생일이자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을 이틀 앞두고 북한 내부적으로 축제분위기 조성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은 태양절을 앞두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맹세예식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고 열방식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미래를 확고히 담보하는 만년토대를 마련해주신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업적은 길이 빛날 것"이라고 김 씨 3대를 찬양했다. 이날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도 열렸다.
노동신문도 지난 12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는 조선로동당의 위대한 령도자이시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혁명 위업 수행의 도약기 요구에 맞게 당의 유일적령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확립하신 것은 위대한 김일성·김정일 동지 당의 령도력과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데 결정적의의를 가졌다"라며 김정은 찬양에 열을 올렸다.
그동안 북한의 4월은 정치 이벤트로 빼곡히 매워져 왔다. 9일은 김정일이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 회의를 통해 국방위원장직을 맡고(1993년), 재추대된 날(2009년)이며 2012년 4월 11일은 노동당대표자 회의가 개최됐으며 이를통해 김정일이 '영원한 총비서'로, 김정은은 '당 제1비서'로 추대됐다. 1956년 4월 23일에는 제3차 노동당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밖에 김일성 생일(태양절, 15일), 김정일 원수 추대(20일), 조선인민군창건일(25일)이 있고 5월 7차 당대회까지 앞두고 있어 북한 주민들은 정치 행사 준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4월이 북한에서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달이기 때문에 4월 중에 북한의 제5차 핵실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탈북자는 12일 '데일리안'에 "4월은 최대 명절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매년 중요한 달"이라면서 "이달은 여러 가지 정치행사가 벌어지기 때문에 분위기를 내부적으로 띄운다. 4월은 북한에서 매우 의미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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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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