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련 붕괴 이후 첫 핵미사일 발사시험 예정
입력 2016.03.08 09:06
수정 2016.03.08 09:08
2월 미국 핵미사일 실험에 맞불, 핵전력 과시하기 위한 듯
러시아가 25년만에 최대 규모의 핵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뉴스루’는 러시아가 가까운 시일 내에 북극해의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대륙간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예정이며 한꺼번에 16기의 미사일이 발사될 수 있음을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시험 발사의 목적을 자국 함대의 전투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에 핵전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앞서 또 다른 러시아매체 ‘이즈베스티야’는 최근 러시아의 신형 핵잠수함 ‘유리 돌고루키’와 ‘블라디미르 모노마흐’가 북해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2척의 핵잠수함 가운데 1척에서 SLBM 발사 시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대규모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마지막으로 실시한 것은 소련 붕괴 직전인 1991년이다. 매체들은 지난 2월 미국이 사거리 12000km에 이르는 핵탄두 탑재용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를 두 차례 시험 발사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핵 위협과 이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응 등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7일 러시아 외무부는 한미연합훈련이 ‘전례 없는 성격의 역대급 규모’라며 동아시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