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2017학년도 대입은 전략이다! 교과의 의미와 활용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6.02.20 08:00
수정 2016.02.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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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2.19 17:35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㊻>학생부 관리전략(1)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의 신학기 주제는 학생부 관리전략입니다. 수시 평가의 핵심 서류인 학생부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에 대해 알아보고, 효율적인 관리 방법을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신학기 입시전략 수립에 참고하시어 목표 대학에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교과 성적은 지원전략 수립의 핵심요소
교과 이외의 평가요소도 관리해야
교과의 개념과 입시 활용
교과는 학교에서 배우는 일중요한 분야다. 현재 교과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기술·가정 등으로 구분되어 있고, 학기마다 교과별 이수단위에 맞춰 개설된 문학I, 수학II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교과는 과목의 상위 카테고리라 할 수 있다. 흔히 ‘내신 3등급이다’라고 말하는 경우, 반영 교과 군에 속하는 과목들의 종합 성적이 3등급인 것을 의미한다.
교과와 과목의 개념에 대해 잘 이해하면 보다 효율적인 입시 준비가 가능하다. 가령 진학 목표로 설정한 A대학의 인문계열 학과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에 해당하는 전 과목을 반영한다면, 학생은 이에 해당하는 과목의 성적만 중점적으로 관리해 나가면 된다. B대학의 사회과학계열 학과의 경우 국어, 영어, 사회 교과 중에서 학년과 학기에 관계없이 교과별 성적이 우수한 3과목만 반영한다면, 지난 학기의 성적과 관계없이 남은 기간 낮은 교과 과목들의 성적을 중점적으로 관리하여 역전을 노려볼 수 도 있을 것이다.
교과를 기준으로 성적을 산출해내는 방식은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활용된다. 대학 및 전형에 따라 반영 비율과 반영하는 교과목, 산출방식에만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반영하는 교과의 단위수와 등급을 통해 지원자들의 교과 성적의 우위를 가늠하는 ‘정량적’ 평가방식이 활용되는 전형에는 수시 교과전형과 논술전형, 정시 일반전형이 있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교과 성적의 우위만으로 지원자들의 순위를 계산하지 않고, 전공과 연관된 과목의 성취도를 통해 전공적합성을 평가하고, 전 교과의 성취도를 통해 기본적인 학업 수행능력을 평가하며, 학년·학기별 성적의 변화 추이를 통해 지원자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등 전체 교과 성적에 대한 입체적인 평가가 진행된다. 해당 고교의 성취도 수준도 평가의 참고 사항이 된다. 이러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평가방식을 ‘정성적’ 평가방식이라 칭한다. 이러한 정성적인 평가는 학생부종합전형 및 특기자전형과 같이 서류평가가 진행되는 전형에서의 일반적인 평가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정량적이든 정성적이든 교과 성적은 입시에서 지원자들의 변별력을 가늠하는 주요한 평가 요소로 활용된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만큼 지원자의 우수성과 더불어 성실성까지 두루 확인할 수 있는 평가 자료라 여겨진다. 활용비중이 높은 쪽은 수시다. 선발 비중이 높은 학생부교과와 종합전형의 경우 교과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반면에 정시는 수능이 당락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다. 정시에서 교과 성적은 일반적으로 등급간의 점수 차이가 소수점 수준으로 매우 미미하여 당락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현 입시체제에서 선발 비중이 높은 쪽은 수시다. 수시를 적극 활용한다면 진학의 기회를 넓히고, 보다 안정적인 진학 전략을 설정해 볼 수 있다. 결국 교과 성적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수시 중심의 입시전략을 설정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학기마다 치르는 교내 시험은 나의 현재 학업성취도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시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보충해 나가는 지속적인 노력은 결과적으로 수능을 치르기 위한 기본 지식이 된다.
교과 성적은 이처럼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교과 성적 관리에 소홀한 학생들이 있다. ‘지난 시험에 망쳐서 이제 교과 성적으로는 목표대학 진학이 불가능 하다’라는 이유로 수능이나 논술전형 준비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는 주변에서 흔히 확인할 수 있는 내신포기 사례일 것이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정성적인 평가 방식에서는 이후 시험의 성적 향상을 통해 지난 시험의 부진을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더불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예상보다 더욱 낮은 교과 성적 수준에서 합격이 결정되는 경우도 존재하므로 끝까지 교과 성적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과 등급별 입시전략 설정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 전형의 정식 명칭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대학에 따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거나 비교과를 일부 반영하는 등 세부적인 차이를 나타내지만, 전체 모집전형 중 선발비율이 가장 높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실시하는 가장 일반적인 선발 형태라 할 수 있다.
교과전형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인 진학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능처럼 1회의 시험으로 인한 불안감 없이 최종적인 ‘내 성적’으로 전년도 입시결과와 비교하여 진학 대학을 선택할 수 있고, 정량적인 수치로 당락이 결정되므로 입시결과에 변수도 적은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교과 성적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합격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교과 성적을 관리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교과전형의 지원만을 고려한 준비가 아닌 교과 성적 이외의 요소나 타 전형 지원까지 고려하여 준비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
서울소재 상위 10개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선은 보통 인문·자연 1.0~1.7등급 수준에서 형성될 정도로 상당히 높다. 그러다 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교과전형의 지원은 지레 포기하고 수능을 통한 정시 진학이나 논술전형으로 눈을 돌리곤 한다. 하지만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데 있어 대학마다 활용 과목과 학년별 반영비율 등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부터 내신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주목할 점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교과 성적 이외의 요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교과 성적 이외의 활용 요소로는 수능, 비교과, 면접이 있다. 고교별 학력편차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능 시험은 보다 객관적으로 학업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이다 보니 상위권 대학들은 보편적으로 ‘수능 2개 영역 2등급’과 같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도 한다. 우수 학생의 지원이 집중되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지원자들의 교과 성적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비교과는 반영 비율이 낮은 상황에서도 변별력을 가늠 짓는 척도가 된다. 주로 문제풀이 방식으로 실시되는 교과전형의 면접은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관문이 되기도 한다.
교과 성적이 1등급 수준인 학생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교과 성적 관리와 더불어 비교과 및 수능 성적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의학계열, 교육대학,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교과 성적만으로는 변별력 가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또한 서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 다수는 교과 중심의 선발전형이 없다. 종합전형이 주요한 선발 방식이며, 교과전형이 개설된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의 경우에도 지원자간의 성적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 변별력은 비교과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과 성적이 2등급 수준인 학생들은 교과전형을 통한 안정적인 진학전략 설정과 더불어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통한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려봐야 할 것이다. 2등급 수준에서 합격 가능한 교과전형 선발 주요 및 인서울권 대학에는 홍익대, 국민대, 세종대, 단국대, 서울여대, 가톨릭대, 명지대, 가천대 등이 있다. 이마저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거나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성적으로 교과 성적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비교과 부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3등급 이하 수준의 학생들은 평소 모의고사 성취도 관리를 통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통한 논술전형 도전, 또는 비교과 관리를 통한 학생부종합전형 도전으로 방향을 맞춰야 할 것이다. 다른 준비 없이 교과 성적만 3등급일 경우 수시지원에서 합격이 가능한 대학은 수도권 및 지방대학이 될 것이다.
교과 성적 관리 요령
교과 성적의 근간이 되는 중간·기말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단기간 학습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이 시험기간 이전에 ‘벼락치기’ 공부를 하곤 한다. 우수한 내신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들의 수능위주 학습패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우등생의 ‘벼락치기’ 학습은 일반 학생들이 생각하는 그것과 개념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에게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고 학원이나 과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학교 수업은 교과서의 정해진 진도에 의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반면에 학원 수업의 경우 단원이나 주제별로 시험에 출제되는 핵심 부문에 대한 문제 풀이 위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가장 효율적인 학습법은 학교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스스로, 혹은 학원을 이용하여 심화학습을 진행하는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평소 수업 진행 내용 중 이해가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공부하며 보충하는 과정을 습관적으로 진행하는 반면에 중하위권 학생들은 부족한 부분을 그냥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부족한 학습이 축적되다 보면 현재 진행되는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서는 현재의 학습 과정에 충실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상위권 학생들의 벼락치기는 평소 알고 있던 내용 중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며 상기시키는(remind) 과정이다. 결과적으로 내신시험은 심화학습의 기회인 동시에 장기적으로 기억을 각인시켜 수능지식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의미로 작용한다. 반면에 중하위권 학생들의 벼락치기 습관은 평소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학습하는 것으로 시험 직후 쉽게 잊혀지는 단기적인 지식으로 장기적 학습효과가 미미하다.
어쩔 수 없이 벼락치기로 중간고사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시험계획표를 작성하도록 한다. 시험계획표 작성은 일자별·과목별 효과적인 시간 활용을 가능케 하는 성적향상의 비책이다. 계획표는 시험 시간표, 과목별 지난시험 점수와 목표점수, 과목별 시험범위, 일자별 학습계획으로 구성하여 한 장에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다. 시험 시작일 3주전을 기준으로 단위수가 높은 주요과목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험일 일주일 전까지 과목별 완전학습이 3회 이상 가능하도록 배치한다. 요일별 공부가능 시간을 파악하고 학습량을 현실적으로 설정하여 실천하되, 시간이 많은 주말에는 완료하지 못한 일정을 보충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을 배치한다. 또한 기본에 충실히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내신 시험의 출제자는 ‘학교 선생님’이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내용은 반드시 시험에 출제된다.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기록한 노트필기는 시험대비 최고의 무기다. 자신이 기록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는 것은 암기에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학원에서 진행하는 기출문제 풀이에 의존하기 보다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노트필기와 병행하여 스스로 개념을 정리하는 학습을 반드시 진행하도록 한다. 하지만 중간·기말 시험은 비교적 적은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개념의 이해만으로는 높은 성적을 받기 힘들다. 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세세한 부분에서 출제가 될 수 있으므로 교과서 내용에 대한 꼼꼼한 암기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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