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세대교체…10년 만의 귀환 '스타워즈'
부수정 기자
입력 2015.12.17 08:06
수정 2015.12.17 09:43
입력 2015.12.17 08:06
수정 2015.12.17 09:43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J.J 에이브럼스 감독 연출
데이지 리들리·존 보예가·아담 드라이버 등 신예 출연
"포스가 깨어났다."
SF 영화의 전설 '스타워즈'가 10년 만에 일곱 번째 시리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로 귀환했다. 이번 영화는 오리지널 3부작(1977~1983), 프리퀄 3부작(1999~2005)을 잇는 속편 3부작의 첫 편이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 이후 30년이 지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옛날 옛적 먼 은하계에선(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한다.
이번 편에선 사라진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를 찾으려는 저항군과 제국군의 대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절망에 빠진 은하계에서 희망인 스카이워커는 제국군의 눈엣가시다. 스카이워커는 종적을 감춘 지 오래지만 제국군을 이어받은 악의 세력 퍼스트 오더는 스카이워커를 제거하려 혈안이 된다.
스카이워커의 위치가 담긴 지도는 드로이드(로봇) BB-8에게 있다. 퍼스트 오더에 쫓기다 자쿠 행성에 떨어진 BB-8은 여전사 레이(데이지 리들리)를 만난다. 제국군에 환멸을 느껴 퍼스트 오더에서 도망친 핀(존 보예가)도 함께.
셋의 위치는 퍼스트 오더의 악당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에 의해 금방 탄로 난다. 레이와 핀은 스카이워커를 찾을 열쇠를 쥔 BB-8을 지키기 위해 퍼스트 오더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친다. 여기에 한 솔로(해리슨 포드)와 털복숭이 저항군 츄이(츄바카)가 합류한다. 운명처럼 만난 이들은 스카이워커를 찾고 은하계를 구할 수 있을까.
'스타트렉',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제작한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지난 9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에이브럼스 감독은 "신구 세대의 조화가 관전 포인트"라며 "올드팬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관객들은 괴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말마따나 이번 편의 가장 큰 특징은 원조 '스타워즈' 시리즈 스타, 캐릭터들과 새로운 인물들의 조화다.
시리즈를 대표하는 한 솔로 역의 해리슨 포드, 레아 공주 역의 캐리 피셔가 적지 않은 분량을 소화해 건재함을 자랑한다. 비행 물체 밀레니엄 팔콘, 전투기 엑스윙(X-wing)을 비롯해 한 솔로의 '절친' 츄이 등이 나와 오리지널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주인공들의 세대교체는 성공적이다.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 데이지 리들리와 흑인 존 보예가를 전면에 내세운 감독의 솜씨가 훌륭하다.
데이지 리들리는 '강력한 힘'을 지닌 여전사를 매끄럽게 소화했다. 여성이지만 악의 세력에 밀리지 않는 '포스'를 내뿜는다.
레이를 도와주는 핀 역의 존 보예가는 빛과 어둠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실적인 인물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다스 베이더를 잇는 다크사이드 카일로 렌 역의 아담 드라이버 역시 악역을 무난하게 연기해 후속을 기대하게 했다. 다만 원조 악역보다는 '임팩트'가 약했다.
흥행에 일가견이 있는 에이브럼스의 연출과 센스가 증명된 작품이다. 할리우드 특유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 스릴 넘치는 액션신, 거대한 스케일 등 많은 관객이 좋아할 요소를 두루 갖췄다. 곳곳에 배치한 유머 코드도 자연스럽다.
특히 털복숭이 츄이의 몸짓, 말투에 웃음이 터진다. 드로이드 BB-8도 앙증맞고 귀엽다.
다만 얽히고설킨 시리즈 탓에 이야기가 다소 복잡하다. 에이브럼스 감독은 "사전 지식 없이 볼 수 없는 '스타워즈'를 만들었다"고 장담했지만 시리즈 전체 내용을 알아야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겠다. 스카이워커 가문의 비극도 전작을 안 본 관객들은 알기 어렵다. 전작을 보고 극장에 가야 영화의 재미가 배가 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미국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지만 유독 아시아권에서 부진한 흥행 성적을 냈다. 한국에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2005)가 낸 172만명이 최고 성적이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어떨까. 실시간 예매율은 50%에 육박하며 1위다.
12월 17일 개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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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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