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다단계 설계자' 배상혁 구속
스팟뉴스팀
입력 2015.10.24 14:57
수정 2015.10.24 14:57
입력 2015.10.24 14:57
수정 2015.10.24 14:57
7년간 도피 생활...2조5000억원 금융 다단계 사기
대구지방경찰청은 24일 조희팔 일당의 4조원대 금융 다단계 사기 사건을 설계한 혐의(사기 등) 등으로 수배 7년 만에 붙잡힌 배상혁(44)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구지법 김종수 부장판사는 이날 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에서 "7년간 도피 생활을 하고 압수수색 직전에 증거를 은닉한 점 등에 비춰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배씨는 조씨 일당이 2004∼2008년 전국을 무대로 4조원대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벌이던 시점에 초대 전산실장을 담당한 핵심 인물이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조희팔 일당과 공모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가장한 금융 다단계 사기를 벌여 2조5000여억원 상당을 가로챘다. 피해자만 공식적으로 2만4599명에 이른다.
경찰은 특히 배씨가 2008년 10월 31일 대구지방경찰청의 다단계업체 본사 서버 압수수색을 앞두고 전산 기록을 삭제하는 데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찰의 조희팔 사건 수사가 본격화된 2008년 말 지명수배가 내려진 뒤 7년이 지날 때까지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았고 생사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재수사가 본격화하면서 19일 인터폴에 배씨의 적색 수배 요청을 했고, 사흘 뒤인 지난 22일 오후 4시 50분께 경북 구미시 공단동 한 아파트에서 배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배씨는 지난 7년간 가족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서울, 경주, 경산, 대전 등 전국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배씨는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조희팔이나 그 일당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배씨를 구속한 만큼 피해 규모와 은닉자금 행방 등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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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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