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왕자 그만 찍어” 영국 왕실, 파파라치에 강력 경고장
입력 2015.08.16 17:12
수정 2015.08.16 17:14
켄싱턴궁 현지시간 14일 경고장 발표
영국 왕실이 파파라치들에게 조지 왕자의 사진을 그만 찍으라며 전례에 없는 단호한 ‘경고장’을 들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업무를 담당하는 켄싱턴궁은 14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공개 서한을 통해 파파라치가 이제 두 돌을 넘긴 조지 왕자의 사진을 찍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최근 놀이터에서 노는 조지 왕자를 찍으려고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있던 파파라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이 탄 차를 추적하거나 조지 왕자를 놀이터 근처로 유인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이용하기도 했다며 사례를 열거했다.
대변인은 “누군가의 사진을 찍는 것과 해를 가하려는 행위가 즉각적으로 구분되지 않을 수 있다”며 “긍정적 역할을 하는 대부분 언론과는 별개로 일부 파파라치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가디언에 올해 들어 파파라치가 급증해 이같은 경고장을 마련하게 됐다며, 왕세손 부부가 서한 작성에 깊이 관여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왕실이 언론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처럼 단호하고 구체적인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일간 더 타임스도 이같은 왕실의 경고가 1997년 다이애나비가 파파라치에 쫓기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가장 단도직입적인 대응이라고 보도했다.
런던 경찰국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망원 렌즈를 갖고 자동차 트렁크에 숨어서 사진 찍는 등의 행위는 무장 경찰이 출동하는 테러 경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