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등장, 불행의 시작…이미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
입력 2024.12.15 12:57
수정 2024.12.15 13:14
"한동훈, 설득했지만 기어이 속전속결 탄핵 고집"
"비대위 설치 위한 후속 조치 지체 없이 진행해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5선·서울 동작을)은 15일 "이미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것"이라며 "당헌 96조 제3항에 따라 전국위원회 의장은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 조치를 지체 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같이 밝힌 뒤 "빠른 체제 전환과 당의 정비,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국민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할 때"라고 했다.
나 의원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전 '좀 더 차분히 절차를 진행하자. 우리 스스로 언론기사 63건만으로 탄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동훈 대표를 설득했다"며 "그러나 기어이 한 대표는 끝까지 어제 속전속결 탄핵을 고집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한비대위원장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 싸움 중에 결국 우리 당은 총선에서 참패했고,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 대표의 총구는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송통신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해도, 감사원장을 탄핵해도, 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우리 당 대표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며 "예산을 몽땅 깎아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 지지율이 잠시 오른 것은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한 대표가 2주간 대통령 욕을 안한 그때였다"고 했다.
또 "이런 허약한 정당이 된 것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며 "우리 정당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인물을 그저 이용해 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용병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이후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장동혁·김민전·인요한·진종오·김재원)은 탄핵소추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가 해산되고 비대위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