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안심지하수' 우물 40%, 수질 오염 '심각' 수준

스팟뉴스팀
입력 2015.08.15 15:10
수정 2015.08.15 15:12

이자스민 "환경부, 국민 건강 보호 위한 조사는 물론 근본 대책 마련해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수도가 보급되지 않는 급수 취약지역에서 먹는 전국 '안심지하수' 우물(음용관정) 10곳 중 4곳의 수질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지난해 '안심지하수 수질조사 결과'에 따르면 17개 시·군의 안심지하수 우물 2만8797곳 중 1만1016곳(38.3%)에서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기준치를 넘은 오염물질 비율(기준치 초과율)은 △총대장균군 24.4%(7032개) △질산성질소 23.1%(6642개) △탁도 0.8%(241개) 등이다.

총대장균군은 일반적으로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은 잡균으로 알려졌으나, 병원균이 존재할 수 있는 만큼 수질검사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질산성질소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유아에게 청색증(호흡 곤란에 의해 피부가 청색으로 변하는 증세)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어린이나 어른에게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탁도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물을 소독할 때 소독 효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수질기준 초과지역에 '먹는샘물' 30만병을 지원하고, 역삼투압 정수처리기 400대를 설치했다. 이밖에 일부 지역에는 마을 공용 우물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총대장균군이 많은 지하수는 끓여서 먹도록 하고 질산성질소가 많은 지하수는 역삼투압 정수 처리를 한 뒤에 섭취하도록 각 지자체에 안내했다.

전국에 분포한 수도 미보급 지역의 안심지하수 우물은 약 22만곳으로 추정된다. 이 중 환경부는 지난해까지 4만 2710곳의 수질을 조사한 바 있으며, 올해는 2만 5000곳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자스민 의원은 "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은 대부분 농어촌으로 퇴비나 축산폐수 등 잠재적 지하수 오염원에 노출돼 있다"며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조사와 함께 생수 지원 등 임시방편 외에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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