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관세철폐로 해외 수출 '빛' 보나

이홍석 기자
입력 2015.07.27 13:37
수정 2015.07.27 13:38

TV 백라이트용만 무관세로 조명용 LED는 포함 안돼 반쪽

무관세되도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 쉽지 않아

지난달 9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광저우 국제 조명 박람회 2015'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플립칩 기반 LED패키지와 스마트조명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 체결로 발광다이오드(LED)도 무관세 제품에 포함되면서 중국 등 해외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무관세화가 TV용 백라이트유닛(BLU)으로 들어가는 제품만 포함되고 조명용 제품은 제외돼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ITA 최종 합의로 관세를 쳘폐하기로 한 201개 IT 품목에 TV BLU용 LED가 포함됐다.

HS코드체계로 분류되지 못한 LED는 차세대 반도체인 반도체복합구조칩(MCO·Multi-Component Integrated Circuits) 품목으로 분류돼 무관세 품목으로 포함됐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밝혔다.

HS코드는 관세에 관한 국제협약(일명 HS 협약)에서 만든 코드값으로 수입물품의 관세율은 기본적으로 이 코드에 따라 결정된다. 대외 무역거래 상품을 숫자코드로 분류해 관세율 적용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관세나 무역통계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LED업계는 이번 무관세화로 해외로의 부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세 부담이 사라지면서 국내 중소 부품기업들을 중심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IT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TV 시장의 불황도 심화되고 있어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시장의 연내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품업체들이 수출 활로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TV 가격이 하락하면서 단가 인하 압박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무관세화에 조명용 LED 제품이 제외된 것도 효과 반감을 전망하는 이유다. 그동안 조명용 LED는 BLU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최근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에서 조명용 LED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한 914억원으로 BLU용 LED 매출(1059억원)과의 격차가 역대로 가장 적었다. 이는 TV 시장의 침체로 BLU 매출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조명용 제품의 성장세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명용 LED 제품의 무관세화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 LED업체 한 관계자는 "LED 조명 시장의 성장 전망이 매우 밝은 상황에서 무관세 품목이 된다면 수출 증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수출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국내 LED업계로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미 현재 WTO 환경분과에서 진행되고 있는 친환경 상품에 대한 무관세 협상을 통해 LED조명의 무관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LED조명과 가스 콘덴싱 보일러, 진공청소기 등 43개 제품을 환경상품협정 품목으로 WTO에 제안한 상태다.

복수국 간 환경상품협정(EGA) 사전 협상에서 환경 카테고리 580여개 품목(HS6단위) 통합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우리나라가 43개 품목을 제안한 것이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으로 이번 주에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원국간 관련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조명용 LED 제품이 무관세화된다고 해도 수출 타깃인 중국 내 시장 상황등을 감안하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LED조명 프로젝트들은 지방정부와 현지업체들간에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가격도 국내업체들이 대응하기 쉽지 않아 무관세가 당장 수출 증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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