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영웅기리는 '영웅의 숲' 10월 조성된다
목용재 기자
입력 2015.07.22 15:20
수정 2015.07.22 15:23
입력 2015.07.22 15:20
수정 2015.07.22 15:23
"남북경계선 약 2.8km 지점에 조성…'참수리 357' 형상화 한 기념물 설치"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의 용사들을 기리는 영화가 개봉한데 이어 조만간 이들의 기억하기 위한 ‘연평해전 영웅의 숲’이 8월 중 착공식을 갖고 조성될 예정이다.
‘연평해전 영웅의 숲’은 13년 전 제2연평해전으로 목숨을 잃은 6명의 영웅과 참전용사를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조성된다. 세계적으로도 큰 비극이 일어난 후 숲 형태의 추모 공원 형식으로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청년이여는미래’와 ‘트리플래닛’은 22일 ‘연평해전 영웅의 숲 조성계획 기자회견’을 통해 영웅의 숲 조성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메모리얼 숲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 사례를 조사연구 했고 9.11 테러직후 뉴욕과 워싱턴에 있는 메모리얼 포레스트도 답사했다”면서 “펀딩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기념 식수를 한 후 숲을 조성하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경기도가 적극 나서 제공한 부지는 남북경계선의 약 2.8km 되는 곳으로 관광객도 많고 외국인도 많기 때문에 연평해전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좋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보관광과 관련 사실에 대한 학습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단체는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영웅의 숲 조성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10월까지 숲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펀딩으로 모인 기금은 DMZ인근 도라산 평화공원 내에 조성되는 ‘영웅의 숲’에 나무를 심고 연평해전과 관련된 현판 및 참수리 357호의 모습을 한 기념물 설치에 쓰인다.
이 ‘영웅의 숲’ 조성을 위해 경기도에서는 250평 가량의 부지를 제공한 상황이다. 경기도 측은 펀딩 목표치인 5000만원이 초과될 경우 250평 이상의 부지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웅의 숲’에는 약 200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질 예정이며 공원 조성을 위한 펀딩의 참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현판도 설치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제2연평해전 참전자와 전사자들의 유족들은 연신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조천형 중사의 모친인 임헌순 씨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손녀인 시은이를 데리고 아버지를 위한 곳을 데리고 다닐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우리 아들들을 위해 이런 숲을 만들어 주시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시은이가 커서 다닐 수 있게끔, 내가 죽기 전까지 가르치겠다”고 흐느꼈다.
서후원 중사의 모친인 김정숙 씨도 “훌륭한 아들을 나라에 바쳤는데, 앞으로 더 젊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하루 빨리 조성이 돼서 하루빨리 국민들이 걸어볼 수 있는 좋은 길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정의 통신병이였던 김용태 씨도 “참전용사 대표로 이 자리에 섰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연평해전 영웅의 숲이 조성되면 지속적인 관심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가 되는 자리였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 영화 연평해적의 원작자인 최순조 작가도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영웅의 숲’ 조성을 위한 클라우드 펀딩 페이지(ypheroforest.org)가 지난 21일부터 개설돼 내달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해당 페이지를 통해 프로젝트 진행상황이 공유되며 모금액의 사용내역은 숲 조성 완료 후 모든 참여자에게 투명하게 보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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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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