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포통치에 북 주민 "아비보다 더 지독"
입력 2015.06.01 14:36
수정 2015.06.01 14:50
데일리NK 평남 소식통 인용 "김정은 무자비한 횡포 더 이상 기댈 것 없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과거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것에 이어, 지난 4월 현영철 무력부장을 처형하며 공포통치가 확산되자 주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31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잇따른 공포통치로 간부와 주민들 사이에서 “너무하다, 아비보다 더 지독하다”며 노골적인 비난이 일고 있다.
해당 매체는 한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 북한 내부에서 당국에 대해 “김 위원장의 무자비한 횡포에 더 이상 기대할 것 없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과거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 강연에서 김정일이 생전에 ‘앞으로 후계자가 될 사람은 나보다 10배 더 우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이에 주민들은 “‘우월한 사람’이란 간부들을 많이 숙청하는 사람이란 말인가?”라고 비꼬았다는 것.
또 평안북도 소식통도 “요즘에는 주민뿐 아니라 간부들도 텔레비전에서 김정은 우상화 영상물이 방영되면 냉소를 짓거나 욕설을 하기도 한다”며 “텔레비전을 끄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김정은과 같이 폭력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이 김정은 머리모양과 비슷한 머리모양을 하고 있으면 '깍두기 머리', '폭력배 머리'라며 놀린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북한 내부에서 서로 김정은을 빗대 놀릴 때 ‘너 누구(김정은)를 감히 모독하느냐’고 받아치는 등 냉소적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