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천안함장 "의혹? 그게 직업인 사람들 때문"

목용재 기자
입력 2015.03.23 10:09
수정 2015.03.23 10:19

전 천안함장 최원일 중령, 천안함 폭침 5년 만에 처음 인터뷰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중령. ⓒ국방부 제공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중령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천안함 의혹’에 대해 “정부 발표에 대한 의혹제기가 직업인 사람들 때문”이라고 천안함 폭침 이후 5년 만에 처음 입을 열었다.

특히 최 중령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해군과 잠수함, 대잠작전에 대한 이해 부족이 천안함 의혹을 증폭시키는데 작용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최 중령은 22일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든 역량을 집중, 과학적으로 (천안함 폭침 사건을) 검증했고 천만다행으로 어뢰 추진체도 발견했다”면서 “과학적 조사결과를 못 믿는다는 것은 정부와 군에 대해 맹목적으로 불신하는 일부 인사들이 진실을 왜곡하여 선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중령은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일부는 자신의 생각과 신념이 깨질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혹은 정부발표에 대한 의혹제기가 직업인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면서 “국민 전반적으로 해군과 바다, 대잠작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처음에는 신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북한이 노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진실을 숨기면 언론, 인터넷에 제보가 되는 세상이다. 정부와 합동 조사단이 진실을 숨겼다면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감출 수 있었을까”라면서 “정부발표에 대해 신뢰해 주기를 바란다.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한 적들은 웃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최 중령은 해군 종합전술훈련대대장을 맡아 함정과 해상전투단의 전술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북한의 잠수함 공격을 경험한 최 중령이 병사들에게 잠수함을 잡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최 중령은 “천암함 피격이후 해군은 대잠능력 향상을 위해 교리, 경비작전 등 전술, 교육훈련, 장비 보강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면서 “생존성 강화를 위한 훈련도 강도 높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 잠수함 공격을 경험한 만큼 최대한 장병들이 실전을 경험할 수 잇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지휘관을 포함한 장병 모두 잠수함을 잡겠다는 결의가 대단하다. 적이 다시 도발하면 반드시 격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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