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터트린 엘보우’ 권아솔, 이광희에 8년 만에 설욕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5.03.21 23:51
수정 2015.03.22 00:29

3라운드 혈투 끝에 판정승

8년 전 2패 완벽한 앙갚음

권아솔이 이광희를 꺾고 로드FC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수퍼액션 방송 캡처)

권아솔(29·팀원)이 동갑내기 라이벌 이광희(29·익스트림컴뱃)를 꺾고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챔피언 권아솔은 2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치킨 로드FC 022’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도전자인 이광희의 3라운드 과다출혈에 의한 레프리스톱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는 8년간이나 지속된 라이벌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계체량에서 난투극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이 연출돼 이날 경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태였다.

화끈한 경기를 예고했던 둘이지만, 워낙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초반엔 조심스런 경기 운영을 펼쳤다. 서로 손을 뻗으며 견제했지만, 이렇다 할 공격 없이 서로 눈치만 살폈다.

경기는 1라운드 중반 이광희가 먼저 과감하게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과열되기 시작했다. 이후 둘은 치열한 난타전을 펼쳐 경기장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권아솔의 팔꿈치에 이광희 이마 부분이 찢어지면서 경기는 뜻밖의 양상으로 변질됐다.

이광희의 과다 출혈로 인해 경기는 한 차례 중단됐고, 이후 1라운드는 이렇다 할 공격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2라운드와 3라운드는 대체로 권아솔이 피를 흘리는 이광희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상처 부위를 노리는 전술을 펼쳤고, 시야마저 좁아진 이광희의 주먹은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결국 이광희의 이마에선 다시 피가 흘렀고, 2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의사 진단 끝에 경기가 속개됐지만, 기대했던 만큼 화끈한 공격 없이 2라운드도 마무리됐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도 앞선 라운드와 비슷한 양상의 경기가 이어졌고, 결국 이광희의 출혈이 더 심해지면서 경기가 그대로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경기 중단을 선언하고 판정으로 승부를 가리겠다고 발표했고, 심판들은 권아솔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권아솔은 8년 전 이광희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아픔을 이번 경기로 말끔이 씻어낼 수 있게 됐다.

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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