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겨울 월드컵’ 유럽클럽 직격탄…보상금 ‘2350억원’
입력 2015.03.21 22:20
수정 2015.03.22 01:16
한국·일본 피해 없지만, 유럽 리그 한 달간 타격
FIFA, 월드컵 선수 차출 클럽에 거액 보상금 ‘당근’
2022 카타르 월드컵 겨울 개최가 최종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12월 18일 치르기로 결정했다. 대회 기간도 28일로 줄이겠다고 밝혀 개막전은 11월 21일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한여름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6~7월에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당초 계획이 무리수였음을 FIFA가 뒤늦게 인정한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일단 불볕더위에 대한 걱정은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유럽 클럽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또 다른 숙제로 떠올랐다.
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프리메라리가 등 주요 유럽 리그들이 한 달 이상 휴업을 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린다.
보통 유럽리그는 8월에 개막해 이듬해 5월까지 열리는데, 한 달가량의 월드컵 개최 기간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다행히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리그는 대부분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 큰 타격이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FIFA가 내놓은 당근은 거액의 보상금이다. FIFA는 카타르 월드컵에 선수를 내보내야 하는 클럽들을 위해 보상금 2억 900만 달러(한화 약 2350억원)을 풀 계획이다.
크리스마스 기간을 절묘하게 피해간 것도 유럽 리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축구 열기가 절정에 이르는 프리미어리그의 ‘박싱데이 주간’ 경기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열릴 수 있다.
FIFA는 조만간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국제 경기 일정을 확정해 각국 축구협회와 클럽들이 월드컵 겨울 개최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