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수능 이상의 존재' 비교과를 주목하라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5.03.14 08:21
수정 2015.03.19 16:53
입력 2015.03.14 08:21
수정 2015.03.19 16:53
<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⑥>비교과의 의미와 활용
대교협이 발표한 2016학년도 전형계획안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의 신입학 선발인원 36만5309명 중 66.7%에 달하는 24만3748명은 수시모집으로 선발된다.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당락을 결정짓는 정시와는 달리 수시는 학생부를 중심으로 논술이나 면접 등의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시가 현 입시체제의 중심이 된 배경에는 정시 이전에 우수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대학들의 노력과 동시에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진학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시 선발비율이 높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 자신만의 '꿈'과 '끼'를 지닌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학은 향후 교육 트렌드라 여겨지는 '인재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전공적합성, 학업성취도, 성장잠재력 및 발전가능성, 학교생활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학생마다 교육 환경이 다르고, 성장잠재력이나 전공적합성 등과 같은 평가요소들은 점수화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각 대학의 인재상에 맞춰 정성적인 평가를 실시한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활용해 정성적으로 평가되는 요소는 크게 학업 역량과 학업 외적 역량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학생부에 기록된 학년·학기의 과목별 성적은 학업 역량에 포함된다. 성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요소를 흔히 비교과라 지칭한다. 학생부에 기록된 심화연구 활동, 독서이력, 과목별 선생님들의 평가 내용, 교내 수상현황, 동아리 활동 등의 모든 내용은 지원자의 평가에 있어 학업 역량 면에서, 또는 학업 이외의 역량으로 평가되건 간에 모두 비교과라 지칭되는 요소들이다.
상위권 대학 진학의 열쇠 '비교과'
최근 입시에서 비교과는 수능 이상으로 주목받는 존재다. 최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내 선발 비율의 절반 이상이 비교과 중심의 평가 전형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비교과를 준비하지 않은 학생의 진학 통로가 상당히 협소함을 의미한다. 쉬운 수능으로 인한 고득점자의 양산과 수시 확대에 따른 정시 모집인원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도 비교과 준비가 상위권 대학 진학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는데 일조하고 있다.
우선은 학업 성취도 부문이다. 학업성적은 비교과가 아니라고 여기다보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 정성적인 평가에서 학업 성적은 전반적인 수학 능력과 성실성을 파악하는 척도가 된다. 학년별 향상되는 성적 추세나 지원학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교과목의 우수한 성적은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자칫 소홀하게 여길 수 있는 예체능 성적도 기본적인 성실성을 파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비교과를 활용한 입시 전략을 구상할 때는 기본적으로 교과 내신에서 우수한 성취도를 취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적합성과 학교생활 충실도는 비교과 평가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두 가지 요소를 적절히 갖추거나 한 가지 요소에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 등 학생의 성향에 따라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이들을 평가자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만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는 장래희망, 특정교과의 우수한 성적, 교내 각종 경시대회 및 탐구대회의 수상, 독서, 동아리 활동 등 학생부 전 항목에 걸쳐 골고루 분포돼있다. 학교생활 충실도 역시 유사하다. 학생회 등의 리더십 활동, 학교 계획에 의한 대회 및 행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신만의 역할 수행 경험, 방과 후 수업을 활용한 학업능력 향상, 학생의 본분인 성적관리 등은 학교생활 충실도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종합해보면 학업에 충실히 임하며, 학교생활에서 겪는 모든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목표 전공에 맞춰 동아리 활동이나 심화독서, 교내 연구 활동 등을 통해 관심분야의 지식을 탐구하는 노력이 결국 비교과 실적을 풍부하게 만들고 서류전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실적이 학생부에 잘 기록돼있다면 금상첨화다. 최근에는 진행한 활동의 동기와 구체적인 내용, 그리고 이를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춰 평가를 진행하는 경향이 나타나므로 마구잡이식으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기보다는 진지한 진로고민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활동에 심도있게 참여하는 것도 일종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쌓은 경험과 지식은 나아가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글감이 되고 면접에서 우수한 평가를 이끌어내는 역량이 된다.
비교과 관리, 핵심은 실천!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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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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