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남측 해안도로 '외제차 경주장' 전락
입력 2015.02.04 16:09
수정 2015.02.04 16:16
BMW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 사망 사고까지 발생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가 주말 밤 폭주하는 외제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시 중구 용유동 남측 해안도로에서 크라이슬러 승용차와 폭스바겐 승용차 등 외제차량 2대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구읍배터 방향 현도 2차로의 갓길에 정차해 있던 크라이슬러 승용차가 급작스럽게 불법 유턴을 하면서 뒤에 달려오던 폭스바겐 승용차와 부딪히면서 일어났다.
당시 사고가 난 폭스바겐 승용차 앞에는 폭스바겐 승용차가 한 대 더 달리고 있었고, 이 차는 가까스로 크라이슬러 차량을 피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달아 달려가던 폭스바겐 승용차들의 운전자는 일행이었으며 당시 제한속도 80km를 넘긴 140km로 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유턴을 한 크라이슬러 차량도 BMW 등 외제차 운전자 2명과 영종도를 찾았다.
인천공항 남측 해안도로는 영종도와 용유도를 잇는 9.29km이다. 왕복 4차로로 북측도로 7.3km 와 일직선으로 뻗어 있어 폭주족들 사이에서는 인기 레이싱 코스이다.
그러나 일부 도로에는 폐쇄회로(CC)TV는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고 경찰도 위험하다는 이유로 단속을 놓고 있어 교통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크라이슬러 뒷자석에 앉아있던 여성 한 명이 숨졌고 운전자 등 3명은 크게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인천 중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간혹 휴일 밤이면 외제차 몇대씩이 몰려온다"며 "폭주가 시작된 상황에서는 순찰차가 쫓게 되면 오히려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영종도 내 도로 관리 주체가 인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다"며 "남측 도로에도 조만간 CCTV를 설치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