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올해에는 구름 개이고 햇빛 비치지 않겠나"
조소영 기자
입력 2015.01.13 14:42
수정 2015.01.13 14:52
입력 2015.01.13 14:42
수정 2015.01.13 14:52
13일 신년 기자간담회서 2015년 아웃도어 전망 언급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블랙야크 양재사옥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인수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에 대해 소개한 뒤 올해 국내시장 전략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몇 분이 지난해 아웃도어 시장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했는데 '자연의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잘된다면 어려운 걸 모른다"며 "(반면) 계속 어렵다면 고통 속에서 살아남지를 못한다. 그러니 잘되다가 안되다가 해야 잘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지난해에는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 경제에 자극제가 되지 않았겠나"라며 "자극을 받으면 움찔거리는데 올해에는 그 자극에 대해 좋은 교훈이 남지 않을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회장은 나우 인수와 관련 "2013년 가을부터 (인수 건을) 시작했고 지난해 연말 인수하게 됐다"며 "1500만 달러(약 161억원)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부채를 해결해주는 조건으로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우는 블랙야크의 자회사가 됐다.
강 회장은 나우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혼합형 디자인"이라며 "미국에서 주도적으로 디자인을 한 뒤 한국에서 보충 디자인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우 대표이자 강준석 블랙야크 글로벌사업본부 이사는 많은 브랜드들 중 왜 나우를 택했느냐는 질문에 "블랙야크는 (디자인과 기능 등이) 위(산)에서 아래(땅)로내려가고 나우는 밑에서 위로 올라가고 있는 만큼 두 개의 궁합이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나 유럽보다 미국에서 자리잡기가 더 어렵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미국인들의 강한 브랜드 충성도를 꼽았다. 강 이사는 "미국이 아웃도어 시장규모가 10조 정도인데 그 안에서 골격이 큰 브랜드는 노스페이스, 콜롬비아 등 몇 개밖에 손에 꼽히지 않는다"며 "이는 미국인들의 브랜드 로열티가 강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신규브랜드로는 진입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막시밀리언 노츠(Maximilian Nortz) 유럽 총괄 디렉터는 한국과 유럽시장의 차이에 대해 "한국시장은 디자인이나 색상 등이 진보적인 반면 유럽시장은 질이나 기능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시장 제품들의 약 80% 정도가 거의 비슷한 디자인인 만큼 한국의 디자인이나 색상이 유럽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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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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