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 불태운 이청용 “수준 이하 이란, 똑똑히 기억”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1.17 10:02
수정 2014.11.17 10:06

지난해 6월 안방에서 패한 뒤 주먹감자 논란

10만 홈팬에 이어 고지대 위치해 원정팀 곤욕

이청용은 '비매너' 이란에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SBS 화면캡처)

축구 대표팀의 날개 이청용(26·볼턴)이 이란전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9시 55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치른다.

앞서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최종전서 0-1 패한 바 있다.

두고두고 잊지 못할 이 경기는 이란을 이끌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망언으로 시작해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끝난 경기였다. 경기에 앞서 케이로스 감독은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을 조롱한데 이어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벤치로 다가가 ‘주먹감자’를 날려 축구팬들의 공분을 자아내게 한 바 있다.

이란 선수들 역시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란은 후반 15분 선제골을 넣자 약속이라도 한 듯 이른바 ‘침대축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시간을 끄는데 주력했다. 게다가 일부 이란 선수들은 경기 후 한국 관중들을 향해 이란 국기를 흔들고 혀를 내미는 등 몰상식한 도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청용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이란에 입성한 대표팀은 테헤란의 다스트게르디 경기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청용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지난해 보여준 수준 이하의 행동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운동장 시설이 썩 좋지 못한 것 같다. 이란 원정은 이래서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더 힘들다"고 소감을 밝혔다.

쉽지 않은 중동 원정 중에서도 이란과의 경기는 가장 힘든 싸움으로 분류된다. 특히 경기장이 위치한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이어지는데다가 해발 1200m 고지대에 있어 적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이런 고지대는 선수들이 매번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에 영향을 받는다. 많은 관중의 야유나 함성도 크다. 이란 선수들도 거칠게 나오곤 한다"면서 "이미 선수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차피 이겨야 하는 경기다. 나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