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한, 대화수용 다행이지만 이제 시작"

최용민 기자
입력 2014.10.08 15:06
수정 2014.10.08 15:17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재향군인회 임원들과 오찬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 임원들과의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남북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제라도 우리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여 다행이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재향군인회 임원들과의 오찬에서 "지난 주말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아시안 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고 돌아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이면 분단 70주년을 맞게 되고, 민족분단이라는 비정상 상황을 극복하고 남북한 주민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건설하기 위해 지금부터 통일을 준비하면서 통일 기반을 구축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전날 발생한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인한 총격전을 의식한 듯 통일을 위해 무엇보다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 기반을 하나하나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토대는 굳건한 안보 태세라고 할 수 있다"며 "대화와 협력도 튼튼한 안보의 토대가 있어야만 가능하고 안보에는 추호의 방심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방은 결국 국민의 단합된 마음에 기초를 두고 있는 만큼 여러분의 애국심과 투철한 안보의식이 모든 국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재향군인회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병영내 폭력 등 잇단 사고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습적이고 권위적인 것에서 벗어나 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군이 새로운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고 진정한 충성심과 기강을 갖춘 정예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향군인 선배들이 많은 가르침과 새로운 병영문화의 길을 열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군인들이 제대 후에 사회로부터 합당한 존중을 받고,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군은 물론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군대에서 익힌 애국심과 책임감, 조직관리 능력과 강한 리더십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는 제대 군인들이 제대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호국 영웅들의 희생과 공훈을 기리는 방안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좋은 의견을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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