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선거 끝나도 '지역위원장' 싸움은 이제부터?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7.31 11:49
수정 2014.07.31 11:54
입력 2014.07.31 11:49
수정 2014.07.31 11:54
통합과정서 246개 지역위원장 공석, 지역위원장 자리 두고 계파갈등 예고
“선거 끝났다고 끝이 아니다. 이제 지역위원장 두고 아마 개싸움이 벌어질 거다. 두고 봐라”
7.30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8일 새정치민주연합 한 핵심 관계자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든 김한길이든 친노든 당내 계파란 계파는 죄다 자기 사람 꽂으려고 또 피 터질 거다”라며 “아마 재보선보다 더 재밌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재·보궐선거 직후 새정치연합 내 계파별 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서 전국 246개 지역위원장 자리를 정하지 않고 비워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은 재·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주승용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위원장 선정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 의원 측 관계자는 “조강특위에 현 당직자들을 비롯해 지역구 의원들도 포함될 수있다. 만만찮은 작업이 될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재·보궐선거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있는 만큼, 조강특위 구성이나 임명 절차도 선거 이후에나 정해지기 때문에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통 총선에서는 거물급 정치인이 내려오지 않는 한, 전략공천 없이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등의 경선을 거쳐 후보자를 선출한다. 이 때, 지역위원장을 맡은 인물은 다른 예비후보들보다 지역민들과 접촉할 명목과 기회가 월등히 많을 수밖에 없고, 경선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된다.
지역위원장이라는 직책을 통해 사실상 총선 전까지 지역구를 관리할 합법적 권한을 부여하는 셈이다. 지역위원장이 곧 다음 총선의 유력 후보자로 여겨지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각 지역위원장에는 해당 지역구 의원이 앉게 된다. 계파 싸움이 예상되는 지점은 그 나머지 지역의 ‘원외 위원장’ 자리다. 통합 전 안철수계 인사들과 구 민주당 출신 위원장들 간의 세력 다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초 안철수 공동대표는 합당 이후부터 구 민주당과 ‘5대 5’ 공식을 따라 인사를 진행해왔다. 대표직부터 최고위원, 주요 당직도 ‘공동’이라는 말을 붙여 지분을 나눠온 터다. 실제 안 대표 측에서는 ‘공동 원외위원장’으로 2명씩 두자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민주당 출신 측에서는 벌써부터 거센 반발이 터져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대표도 공동, 무슨 본부장도 공동, 이제 지역위원장까지 공동으로 하겠다는 거냐”면서 “나눠먹기도 이런 엉터리 나눠먹기가 어디있느냐. 아주 코미디가 따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안 대표의 당내 입지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4지방선거 과정부터 ‘측근 꽂기’라는 비판과 함께 이번 재보선 전략공천에서 전략공천 파동을 겪은 터다.
이에 새정치연합이 현상 유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그동안 쌓여있던 당내 불만이 폭발하면서 조기전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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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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