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도 강치 다 죽여놓고 이제와 독도 캐릭터?

목용재 기자
입력 2014.07.29 11:12
수정 2014.07.29 11:51

시네마현에서 강치 캐릭터화, 독도 설명 전시판에 활용

일본 시네마현 오키섬 내 향토 박물관에 있는 '메치(강치)가 있는 섬'이라는 제목의 만화 홍보물. 이 홍보물에서는 강치가 독도에 대한 소개를 한 아이에게 하고 있다.ⓒ서경덕 교수

일본이 현재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독도강치’를 이용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어민들이 가죽과 기름을 획득하기 위해 ‘독도강치’를 마구잡이로 사냥하면서 ‘독도강치’의 개체수는 급감했으며, 1972년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됐다.

일제에 의해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독도강치’를 이용해 독도를 강탈하기 위한 일본의 만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독도강치'는 '일본강치'라고도 불린다.

2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일본 시네마현청 주변과 오키섬 내 향토 박물관에는 독도에서 20세기 초까지 생존했던 ‘독도강치’를 캐릭터화해 독도를 설명하는 전시판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일본의 시네마현과 오키섬을 답사한 서 교수는 일본이 ‘독도강치’를 내세워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키섬 내 가장 큰 항구인 사이고항에는 “독도와 바다를 돌려달라”라는 큰 제목의 입간판도 새롭게 디자인돼 항구 주차광장 입구에 크게 들어섰다. 해당 입간판 밑에 함께 있는 인근 지역 지도에는 독도를 일본의 자국 영토인양 표기해놓았다.

일본 시네마 현 사이고 항의 주차광장 입구에 새롭게 들어선 입간판. 이 간판에는 "다케시마(독도)와 (그) 바다, 반환하라"라고 적혀있다. 해당 입간판 하단에는 독도가 일본의 자국 영토인양 표기해 놓았다.ⓒ서경덕 교수
서 교수는 "오키섬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지도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답사를 갔을 때는 해당 지도를 새로운 입간판에 넣어놓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이고항의 육교 현판, 오키섬의 또 다른 항구인 쿠미항에는 대형 독도 사진을 설치해놓고 독도의 위치 및 총면적 소개, 다양한 어조류에 대한 설명 등 독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놨다.

서 교수는 “강치를 캐릭터화 해서 다양한 표정의 캐릭터를 개발, 독도를 설명하는 전시판에 활용하고 있었다”면서 “강치를 활용한 만화를 그려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전시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주말인데도 독도 자료실을 찾는 일본인들이 많았고 특히 비디오 자료실에서 일본의 억측 주장이 담긴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특히 자료실에는 혐한류의 책자들이 많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일본의 작은 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만 취급하기에는 이미 일이 커져버린 듯 하다”면서 “더 이상 일본 내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강력한 대처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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