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탈출' 세월호 선장, 치료실서 돈 말리고..." 증언
스팟뉴스팀
입력 2014.04.17 09:36
수정 2014.04.17 10:05
입력 2014.04.17 09:36
수정 2014.04.17 10:05
생존자 "선장이 나보다 먼저 경비정에 탑승해 있었다"
지난 16일 진도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선장이 단원고 학생들과 승객들이 대피하기도 전에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고 한 시간 뒤인 오전 9시 50분께 선장 이모 씨는 기관사와 조기수 등 선원 6명과 함께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한 생존자는 “제일 먼저 경비정으로 뛰어내려 탑승했는데, 당시 뛰어내린 사람들이 더 있었다”며 “경비정 구조대원에게 물으니 선장이 나보다 먼저 탑승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승객들도 선장이 갑판 위에서 탈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기관원 박모 씨는 서해지방해경의 조사에서 “기관실에 있는데 선장이 위험하니 (갑판으로) 올라오라고 했고, 아마도 9시쯤 탈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언대로라면 선장 이 씨는 사고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2~3분 만에 배를 빠져나갔다는 말이 된다. 이 시각은 대부분의 승객들이 선실에 갇혀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다.
특히 한 매체는 구조 후 이 씨가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 바닷물에 젖은 5만원짜리 지폐 2~3장과 1만원짜리 10여 장을 치료실 온돌침상에 말리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해경은 17일 선장 이 씨 등 핵심 승무원 3명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선체를 빠져나온 이 씨는 실종자 수색작업 지원을 위해 해경 헬기편으로 사고 현장으로 되돌아갔다가 16일 오후 10시가 넘어 수사본부에 도착, 이날 이른 아침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이 씨로부터 사고 당시 상황과 승객 대피 및 운항 안전규정 등을 준수했는지 여부, 승객 대피가 지연된 이유, 승객보다 먼저 탈출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거 사실로 밝혀지면 진심 종신형 때려라. 학부모들은 지금 밤새서 떨고 있는데”, “위험한 거 다 알면서 아래층 승객들에게 위로 올라오라고 방송도 안 하고, 자기네들은 나갈 궁리하면서도 승객들에겐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이건 살인이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선장이 그 자리에서 다 같이 죽으라는 건 같은 사람으로서 나도 못했을 것 같긴 한데 적어도 방송은 했어야지”라면서 “한 시간이라도 팽창보트 같은 거 꺼내줬어야지. 말도 안 돼. 1명이라도 실종자가 줄어도 똑같이 비난은 받지만 그 학생의 가족들은 아니잖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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