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행? 강봉균 '파란 불' 김상곤 '빨간 불'

조소영 기자
입력 2014.02.03 20:44
수정 2014.02.03 20:52

강 "안철수 신당 성공 바라" 김 측 "교육감에 충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사진 왼쪽)과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데일리안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십고초려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게는 통했지만,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강 전 장관은 사실상 안철수 신당행을 결심했지만, 김 교육감은 신당행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장관은 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로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느냐는 물음에 “앞으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안 의원이 창당도 안했고, 상대방 진영이 누가 나올지도 정해진 게 없지 않느냐”면서도 “확실히 (출마를) 확정하는 모양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앞서 한 일간지는 강 전 장관이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 어깨띠’를 매고 전북지사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난해 11월부터 강 전 장관을 여러 번 만나 전북지사 출마를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교육감은 안철수 신당 소속 경기도지사로 출마해달라는 ‘러브콜’을 결국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일간지는 김 교육감의 핵심 측근과의 통화를 인용해 김 교육감이 교육감 선거에 충실하고, 경기지사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측근은 “안철수 신당으로 가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며 “그동안 민주당과 잘 협조해왔는데 민주당과 척을 지면서 안철수 신당으로 갈 수 없는 것은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안철수 신당이 진보를 표방한다면 모르겠지만, 민주당보다 오른쪽에 있는 당으로 김 교육감이 옮길 수는 없다”고도 했다.

다만 이 측근은 김 교육감이 무소속 야권단일후보가 됐을 경우에는 경기지사로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어느 쪽에도 미움을 사지 않겠다는 뜻이다. 측근은 “경기지사에 출마하려면 안철수 신당 후보가 아닌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공동으로 지지하는 무소속 도민 후보가 되면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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