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3' YG JYP 안테나…시작된 '자존심 배틀'
입력 2014.02.03 10:17
수정 2014.02.03 10:33
‘K팝스타3’가 캐스팅 오디션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3사 배틀 오디션에 돌입한다.
그 어느 때 보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과 함께 맹활약이 매회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 오디션 역시 3사3색이 압도했다는 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YG 양현석과 JYP 박진영, 안테나뮤직의 유희열은 각각의 추구하는 색깔과 캐스팅 조건이 달라 각 사마다의 연습생 선발 기준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2일 방송된 SBS 오디션 프로그램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에서는 길고 길었던 캐스팅 오디션을 마무리 했다. 심사위원 3명의 취향과 안목을 고스란히 드러낸 기회로 특히 YG 양현석은 제2의 이하이를 찾았다. 즉 당장 무대 위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끼와 실력을 갖춘 '실리파'였던 셈이다.
반면 박진영은 참가자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유희열의 자신의 색깔과 비슷한 뮤지션, 아티스트적인 점에 중점을 뒀다. 때문에 어느 때 보다 선발 과정부터 팽팽하게 맞섰고 긴장감을 더했다. 뻔한 참가자가 캐스팅 됐던 과거와는 달리, 예상 밖 참가자가 캐스팅 되는 과정이 거쳐지면서 미리 보는 한판 승부였다는 평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즌3가 진행되는 내내 세 명의 심사위원은 서로 다른 취향을 고수했고 캐스팅 역시 보는 시각이 전혀 달랐다.
양현석은 소울풀한 장한나와 댄스 신동 이채영, 모두의 극찬을 이끌어낸 짜리몽땅, 아메리칸아이돌 톱9 출신 한희준을 캐스팅 했다. 당장의 데뷔가 가능한 실력파들이었다.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박진영은 양현석이 극찬 속에서도 캐스팅 하지 않았던 브로디와 이채연 이채령 자매, 25살 중국인 야오 웨이타오, 버나드박이 JYP에 합류했다.
유희열은 역시나 자신의 색깔과 비슷한 아티스트적 재능을 겸비한 참가자들을 선호했다. 트로트 신동 출신 홍정희, 기타리스트 피터한, 기타 연주에 편곡 능력까지 겸비한 권진아, 싱어송라이터 듀오 썸띵, 샘김 역시 유희열 사단에 몸을 실었다.
캐스팅 오디션을 마무리 한 ‘K팝스타3’는 본격적인 배틀 오디션에 돌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디션을 준비하는 3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배틀 오디션은 3사에서 한 팀씩 나와 경쟁한 후 1등은 오디션을 이어가고 3등은 탈락하는 시스템으로, 각 회사는 3주 동안 트레이닝을 시킨다. 결국 각 사간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이날 YG-JYP-안테나뮤직 등 3사의 ‘에이스(Ace)’들이 맞붙는 ‘배틀 오디션’ 평가전이 치러진 가운데 ‘짜리몽땅(여인혜-박나진-류태경)’과 버나드 박, 홍정희가 각사 대표로 나서 ‘전쟁’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3사의 대결로도 평가되는 만큼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세 심사위원은 팽팽한 신경전으로 이목을 끈 가운데 일단 승기는 스티비 원더의 ‘Lately’를 불러낸 JYP의 버나드 박이 잡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발라드로 재해석한 ‘짜리몽땅’이 2위를 차지했으며 박정현의 ‘오랜만에’를 안정적으로 불러낸 홍정희는 예상 밖 혹평 속에 3위에 머물렀다.
평가전이었지만 3위 홍정희의 유희열을 비롯해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각 회사의 트레이닝 시스템에 주목하는 예비 연습생들이나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자존심 싸움에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해진 셈이다.
과거 시즌과는 달리, 유독 이번 시즌3에 대한 심사위원 평가나 프로듀싱, 각 사의 트레이닝 시스템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YG 양현석과 JYP 박진영의 경우 이번 시즌까지 이어오고 있지만 더욱 달라진 심사평과 참가자들에 따른 바라보는 시선마저 달라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유희열의 예상 밖 캐스팅과 선호하는 참가자에 대한 색깔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이번 시즌을 끝까지 주목하게 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우승자를 점치거나 누가 어느 회사로 캐스팅 될 것이라는 뻔한 예상을 하게 했던 전편과는 분명 다른 시즌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안테나뮤직 유희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공존하고 있다. 댄스, 랩 등 퍼포먼스 위주의 참가자에 대해서는 약하고 자신의 강점인 기타 등 악기를 연주하는 참가자들에 대해서만 더 날카롭게 지적하는 등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대중성이 아닌 소수의 지지만을 얻을 수 있는 색깔론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안테나뮤직만의 색깔 역시 아직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