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조된 ‘프랑켄슈타인’ 뮤지컬계 새바람 몰고 올까
이한철 기자
입력 2014.01.20 18:42
수정 2014.01.21 18:12
입력 2014.01.20 18:42
수정 2014.01.21 18:12
왕용범 연출-이성준 작곡, 순수 국산 창작뮤지컬
유준상·류정한·이건명·박은태·한지상 등 호화캐스팅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 기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충무아트홀이 직접 제작해 화제가 된 ‘프랑켄슈타인’은 20일 오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주요 넘버를 선보여 기대감을 높였으며, 제작진 및 배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작품에 대한 궁금증도 풀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원작은 1918년 출간된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호러 소설이다. 괴물 캐릭터로 유명한 프랑켄슈타인은 1910년 동명의 무성영화를 시작으로 100여 년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재창조되며 최고의 문화 콘텐츠로 각광받아왔다.
뮤지컬과 연극으로도 무대에 올랐는데, 순수 국내 제작진이 참여한 창작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정상급 창작진이 참여해 탄탄한 대본과 음악을 완성했고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힘을 보탰다.
극본과 연출은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 ‘보니앤클라이드’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왕용범 연출이 맡았다.
왕용범 연출은 “스무 살 때부터 연출해보고 싶었던 세 작품 중 하나였다. 가장 왕용범답고 솔직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며 “장르적 특성에 맞게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품었나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소설의 뼈대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모두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다”고 작품의 연출 방향을 소개했다.
음악은 서울대 음악대학과 영국스코틀랜드 왕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세계 주요 현악콩쿠르를 석권하며 ‘영재’ 기타리스트로 명성을 날렸던 이성준 작곡가의 작품이다. 이성준 작곡가는 “많은 사람들이 노래의 장르를 묻는데, 장르는 그냥 뮤지컬이다. 장르에 구분을 두지 않고 손이 가는대로 작업했다”고 음악 분위기를 전했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외에도 서숙진 무대디자이너, 민경수 조명디자이너, 권도경 음향디자이너, 송승규 영상디자이너, 한정임 의상디자이너, 양희선 분장디자이너, 임희정 소품디자이너 등 대한민국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팀이 의기투합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기대를 모으는 건 화려한 출연진이다. 철학·과학·의학을 아우르는 천재지만 강한 트라우마를 지닌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에는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이 맡았다.
유준상은 “박자나 음계 변화가 많은 작품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새벽에 한 음씩 외워가며 작업했다”며 엄살(?)을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건명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그동안 만났던 캐릭터들보다 더 깊고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 매력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빅터의 든든한 조력자인 앙리 뒤프레 역에는 박은태와 한지상이 함께 캐스팅됐다. 박은태는 “더 엄청난 것들이 많은데 시연회에서 다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다. 공연이 오픈되면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이런 창작뮤지컬이 나올 수 있구나’ 하며 자부심 가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빅터를 이해하고 포용해주는 사랑스러운 약혼녀 줄리아 역은 리사와 안시하가 맡았으며,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비밀을 간직한 여인 엘렌 역에는 서지영과 안유진이 캐스팅됐다.
또 뮤지컬계의 대부 이희정이 시장이자 줄리아의 아버지인 슈테판 역으로 출연하며,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 김대종이 빅터를 보살피는 충직한 집사 룽게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편, ‘프랑켄슈타인’은 충무아트홀과 함께 SBS, KT미디어 허브, 인터파크INT, 쇼텍라인이 공동 주최사로 참여했다. 글로벌 콘텐츠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한국 뮤지컬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주도하겠다는 야심도 드러내고 있다. 3월 18일부터 5월 1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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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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