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에 총 들이댄 당 조직지도부 들여다보니...
김소정 기자
입력 2014.01.05 10:16
수정 2014.01.06 14:07
입력 2014.01.05 10:16
수정 2014.01.06 14:07
장성택과 함께 부활한 행정부 권력다툼서 패하자 없애
2차 좌천때도 숙청때도 조직지도부 1부부장이 주도
장성택의 최측근인 리용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이 처형된 이후 조직지도부와의 권력다툼에서 패배한 행정부의 해체설도 돌았다.
4일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행정부는 사실상 해체돼 생활지도부 산하의 행정과로 축소 개편됐다. 이로써 조직지도부로 일컬어지던 기존 간부부, 당 생활지도부, 당 조직 검열부, 군사부, 행정부 등 5개 부서 가운데 행정부가 없어지면서 4개 부서로 개편된 것이다.
소식통은 “지난 2002년 국가예산 횡령 혐의로 장성택이 실각할 당시에도 행정부가 당 생활지도부로 편입됐던 적이 있었다”며 “이후 장성택이 다시 복권되면서 행정부도 부활했지만 이번에 또다시 운명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조직지도부는 간부부, 당 생활지도부, 당 조직 검열부, 군사부, 행정부를 통틀어 일컬어지는 부서라고 한다. 즉, 현재 중앙당 최고 권력부서로 행정부를 제외한 간부부, 당 생활지도부, 당 조직 검열부, 군사부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부서를 통틀어 조직지도부라고 지칭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현재 조직지도부에 1부부장은 두명으로 조연준 간부 1부부장과 김경옥 군사 1부부장이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어 “한때 장성택이 행정 1부부장을 하던 시절엔 리제강 간부 1부부장, 리영철 군사 1부부장과 함께 3명의 1부부장이 있었다”며 “조직지도부 안에서 검열부와 행정부는 늘상 마찰이 있어왔고, 간부들에 대한 숙청은 검열부에서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인사권을 쥔 간부 1부부장이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성택의 숙청을 주도한 인물이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사망한 리제강 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장성택과의 악연이 새삼 회자된 될 정도로 중앙당 행정부가 파란을 겪어온 것은 사실이다.
장성택은 지난 2002년 김정일이 서기실 가족담당서기를 자신의 송도초대소에 몸보신시키려 보내려는 것을 막았다가 일종의 괘씸죄에 걸려 숙청됐다. 당시에도 장성택이 모든 직무에서 해임되는 것은 물론 행정부도 폐지됐다.
그리고 장성택은 2004년 다시 측근의 호화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 발각되면서 ‘분파 조장’ 혐의로 실각했으며 당시 측근들까지 모두 좌천됐었다. 당시 숙청을 리제강이 이끄는 조직지도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장성택이 복권된 이후 2010년 6월 리제강이 돌연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북한 내부에선 이 사건의 배후로 장성택이 지목됐다고 한다.
그리고 리제강의 수하로 성장한 조연준이 현재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서 이번 장성택의 숙청과 처형을 다시금 주도했다.
그리고 조연준 외 대표 리제강 종파로 분류되는 민병철도 현재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일하고 있어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때부터 조직지도부는 인사와 군사 등 당 조직을 총괄하는 최고 권력부서로 자리하고 있다.
한편, 북한에서 새롭게 간부 대열로 합류하고 있는 인물로 민병철 외에도 장성택 숙청 직전 김정은의 백두산지구 삼지연 혁명유적지 시찰에 동행했던 마원춘·박태성 중앙위 부부장과 황병서·김병호 조직지도부 부부장, 홍영칠 기계공업부 부부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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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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