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표 경제민주화' 김종인, 탈당의사 왜?
조성완 기자
입력 2013.12.05 09:44
수정 2013.12.05 12:16
입력 2013.12.05 09:44
수정 2013.12.05 12:16
"박근혜정부 정책 기조 내 생각과 맞지 않아" 주변에 밝혀와
김 전 위원장은 4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선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원이 됐다”며 “내가 당원이고 아니고는 의미도 없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탈당 부인은 안 한다’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네”라고 답했다.
그간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의 경제민주화 공약 후퇴와 각종 공약 폐기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 9월 10일 ‘포럼오래’ 창립 5주년 행사에서 정부와 여당의 경제민주화 후퇴 움직임에 대해 “지난해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끝난 문제인데 그 때는 왜 아무 소리도 안했는가”라며 “총선에 들어가서 몇백석 얻고 나니까 이 사람들이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18일 국회경제정책포럼 세미나에서도 “박 대통령이 내건 공약 자체가 그렇게 엄청난 복지공약이 아니다”면서 “일단 예산상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세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우리는 그 과정을 제대로 실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최근 주변에 “내가 원래부터 새누리당 사람도 아니었고 지난해 4·11 총선 당시 비대위원으로 들어갈 때 당적이 필요하다고 해서 입당했다”면서 “그러나 박근혜정부 출범 후 현재의 정부 정책 기조가 내 생각과 맞지 않아 당적을 유지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 폐기에 대해 불만을 품고 탈당을 결심한 게 아닌가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가 탈당을 감행할 것으로 알려진 오는 19일은 정확히 대선 1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에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헌법 제119조 2항인 경제민주화 조항 입안을 주도했다. 그는 지난해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당 정강·정책에 경제민주화 개념을 삽입하는 등 ‘박근혜표 경제민주화’의 상징 인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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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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