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10연패' 이충희 감독 ‘2007 악몽’ 공포
이준목 기자
입력 2013.11.18 02:59
수정 2013.11.18 07:47
입력 2013.11.18 02:59
수정 2013.11.18 07:47
4강권 분류 동부, 김주성 이탈 속에 구단 최다 10연패
오리온스 시절 이충희 감독 11연패 악몽 떠올라
원주 동부의 시련이 길어지고 있다.
동부는 지난 15일 원주종합체육관서 벌어진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0-83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동부는 전신 TG 삼보 시절의 최다연패 기록을 넘어섰다. 전통의 강호이자 올 시즌도 4강 이상의 전력으로 꼽혔던 명가 동부로서는 치욕적인 연패 기록이다.
올 시즌부터 동부 지휘봉을 잡은 이충희 감독으로서도 악몽 같은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충희 감독은 2007년 오리온스 사령탑 시절 11연패 한 차례 포함 4승 22패 승률 0.154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동부의 상황은 이충희 감독이 이끌었던 5년 전 오리온스와 흡사하다.
초반 3연승으로 선두권을 달리며 잘나가던 동부는 간판스타 김주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붕괴되기 시작했다. 1순위로 데려온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이 태업 의혹과 부상까지 겹쳐 줄리안 센슬리로 교체됐다. 2007년 당시 김승현을 비롯한 주전들의 줄부상과 외국인선수 대란으로 무너졌던 오리온스와 판박이다.
사실 동부가 10연패나 당할 정도로 다른 팀과 전력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다. 두 차례 연장접전 등 3~4경기는 동부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잘 싸우고도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는 악순환에 울었다.
현재 동부의 최대 문제점은 실책과 해결사 부재다. 최다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전만 해도 동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45-27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공격 리바운드만 21개나 잡았을 만큼 적극성이 돋보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어이없는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동부의 다음 상대는 19일 전자랜드다. 이충희 감독이 전자랜드전마저 놓칠 경우, 오리온스 시절 11연패와 타이를 이룬다. 22일 KT-24일 SK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동부로서는 연패 탈출이 더 절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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