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억울? '미스김만 아니었다면...'
김명신 기자
입력 2013.10.08 09:48
수정 2013.10.10 11:16
입력 2013.10.08 09:48
수정 2013.10.10 11:16
일본 원작 리메이크 중 캐릭터 흡수력 '혹평'
시청률 역시 기대 이하 평가 속 동시간대 꼴찌
올해 안방극장은 유독 일본드라마 리메이크 작이 눈에 띈다. 올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부터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수상한 가정부'까지 가히 일본드라마의 공습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그 겨울'의 송혜교를 제외한 '직장의 신' 김혜수나 '여왕의 교실' 고현정, '수상한 가정부' 최지우는 '인간미가 배제된 여성' 캐릭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냉혈적인 여성의 캐릭터로 신선하다는 평가와 다소 한국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직장의 신' 미스 김 역의 김혜수 경우, '신선하다'는 호평 속 성공적으로 안방 복귀식을 마쳤다. 그의 후광이 컸던 탓일까. '여왕의 교실' 고현정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 평가를 받은 가운데 '수상한 가정부'의 최지우 경우는 그다지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수상한 가정부'는 지난 2011년 일본 NTV에서 방영돼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대박 드라마로, 일본 드라마 역대 시청률 순위 3위에 해당되는 초 히트작이다. 일본 원작 드라마의 제목은 '가정부 미타'. 패션모델 겸 배우 마쓰시마 나나코가 주인공으로 활약, 이 작품이 재기의 발판이 됐다.
때문에 한국판 '수상한 가정부'의 주인공 박복녀로 나선 최지우의 활약과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워낙 원작의 흥행과 더불어 기존 청순 이미지가 컸던 탓에 우려의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나 캐릭터 흡수 역시 관건으로, 얼마 만큼 설득력 있는 '박복녀'를 그려내 안방극장에 안착할 것인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지우의 행보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직장의 신' 김혜수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우세하다.
김혜수의 경우, 일본 원작을 뛰어 넘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물론 그 배경에는 '첫 시도'라는 신선함이 있었고, 그를 넘어선 연기력이 바탕이 됐다.
신선도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있었지만 '가정부 미타'의 나나코와 너무 비슷한 설정 속에 그를 뛰어넘는 캐릭터 설득력 역시 부족하다는 평이다. 물론 '미스 김' 김혜수에 앞서 선보였다면 또 다른 평가를 이끌어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스김의 아우라와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을 누구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시청률 역시 또 다시 하락하며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았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수상한 가정부'는 7.0%(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회분 시청률 7.5%보다 0.5%포인트 또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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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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