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잡곡 '혈당·혈압 황금비율' 찾았다…농진청, 특허 등록
입력 2026.07.08 14:00
수정 2026.07.08 14:00
동물실험서 공복혈당 22%·수축기 혈압 20% 감소 확인
기술이전 10건 완료…혼합곡·죽·냉동밥 등 15종 제품 출시
국산 잡곡을 일정 비율로 배합해 혈당과 혈압 개선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항당뇨·항고혈압 효과를 극대화하는 국산 잡곡 혼합비율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귀리와 수수, 손가락조, 팥, 기장 등 국산 잡곡을 최적 비율로 배합한 것이다. 동물실험에서는 공복혈당 22%, 수축기 혈압 20%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은 2019년부터 공동연구를 통해 항당뇨·항고혈압 활성이 우수한 국내 잡곡 원료를 선발하고 효능을 높일 수 있는 혼합비율을 설정했다. 항당뇨 혼합비율은 귀리 30%, 수수 30%, 손가락조 15%, 팥 15%, 기장 10%다. 항고혈압 혼합비율은 손가락조 30%, 수수 35%, 팥 35%다.
연구진은 귀리 ‘대양’, 손가락조 ‘핑거1호’, 수수 ‘소담찰’, 팥 ‘아라리’, 기장 ‘금실찰’ 등을 우수 품종으로 선발했다. 손가락조 ‘핑거1호’는 유사한 효능이 확인된 조 ‘삼다찰’로, 수수 ‘소담찰’은 기능성 성분 함량이 높은 수수 ‘고은찰’ 품종으로 대체할 수 있다.
연구 성과는 제품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기술이전은 10건 완료됐다. 이를 바탕으로 특수의료용도식품 음료와 고령친화식품 냉동밥, 혼합곡, 선식, 죽, 과자, 떡 등 15종의 가공 제품이 출시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2023년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이번 기술 개발과 보급으로 91억원 규모 생산유발효과와 147명 취업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을 출시한 A 기업은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간편식을 개발한 B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형마트와 온라인상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농진청은 국산 잡곡 소비 확대와 산업화를 위해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식품업체에는 고품질 국산 원료를 공급하는 상생 협력 모델을 넓힐 계획이다. 작목별 적합 재배 지역을 발굴해 현장 실증 연구를 추진하고, 기술이전 업체와 협력해 홍성 팥, 강진 귀리 등 계약재배 생산단지도 확대하고 있다.
주요 기업과의 협력도 이어간다. 농진청은 대상웰라이프, 쿠첸·농협양곡, 롯데마트·청그루 등과 국산 잡곡 소비 촉진과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공식품 출시와 원료 품질관리 기술 지원을 추진해 국산 잡곡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안착을 지원한다.
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국산 혼합 잡곡 및 기능성분 고함유 팥순 등 다양한 식량작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건강식품 시장을 선점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와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종자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생산·가공·유통·소비 전 주기 협력체계를 강화해 국산 식량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