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500m 앞둔’ 박태환…심리적 안정 ‘시급’
입력 2009.07.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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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부진, 페이스 조절실패가 빚은 결과
심리적 안정 되찾아 남은 경기 집중해야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이 ‘200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박태환은 26일 오후 4시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 메인폴에서 열린 자유형 400m 예선 10조에서 3분46초04를 기록, 예선 전체 12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자신의 최고기록 3분41초86보다 4초18이나 늦은 기록.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400m 대회 2연패를 자신하던 박태환으로선 충격이 제법 컸을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 '200m-1500m 남았다'
박태환의 400m 예선 탈락의 원인은 페이스 조절 실패에서 비롯된 결과다. 초반에는 경쟁자들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지만, 200m를 넘기면서부터 처지기 시작했다.
9조에 있던 장린(중국)이 200m까지 1분48초98, 폴 비더만(독일)은 1분49초 74를 기록한 반면, 박태환은 1분52초33에 그쳐 장린보다 거의 4초가량 늦게 도착했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에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 또는 후반부에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근본적인 원인은 단거리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준비가 소홀했기 때문. 박태환은 올해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에서 턴 동작과 지구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며 자유형 1500m 기록 향상에 매진했지만, 반대로 단거리 훈련에 대한 비중이 줄어들면서 400m 예선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예선 탈락의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주력종목에서 부진한 출발을 알린 만큼, 심리적 압박은 박태환을 더욱 무겁게 짓누를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박태환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아 있는 두 종목에서 선전하면 자유형 400m 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다. 400m 예선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200m와 1500m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박태환은 지금까지 세계무대에서 200m와 1500m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쟁쟁한 선수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정상에 오르긴 쉽지 않다. 그러나 400m와 달리 도전자 입장에서 경기에 나서는 만큼, 심리적 안정만 되찾는다면 의외의 선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박태환의 목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이다. 런던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련 과정에서 이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박태환은 지금까지 국제무대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련이 당연히 찾아올 수밖에 없다.
아무리 특급 선수라고 해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둘 수는 없다. 20세 박태환에게는 아직 기회와 꿈, 그리고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 이상규 객원기자]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박태환 경기일정
200m 예선 - 27일 오후 4시~
200m 준결승- 28일 오전 1시~
200m 결승 - 29일 오전 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