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박지원·박수현, '전재수 결백' 수사 가이드 내려…떳떳하면 특검 수용하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2.12 10:30
수정 2025.12.12 10:31

박수현 "정치공세…특검사안 아냐"

박지원 "전재수, 이기고 돌아오라"

朱 "권력 눈치를 봐 비리 묻힐 위험"

"지금 특검 필요…피하는 자가 범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옹호하는 여권 내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집단 방탄'으로 규정하면서 "권력의 눈치를 봐서 '권력형 비리'가 묻힐 위험이 있을 때 특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진우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검을 피하는 자가 범인이다'는 이재명(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이던 시절)가 입에 달고 살던 말"이라며 "떳떳하면 특검을 피할 이유가 없다. 즉시 특검을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재수 의원은 여전히 여당 실세 의원이다. 혐의자가 벌써 경찰에 '면죄부'를 요구한다"며 "민주당 박수현, 박지원 의원도 대놓고 전재수가 결백하다는 수사 가이드를 내린다. 여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방탄해도 되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찰은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방문 조사한다고 동네방네 떠든다. 전재수에게 증거 인멸하라고 알려주는 격이다. 수사 밀행성도 안 지키느냐"라며 "권력형 비리가 묻힐 위험이 있을 때 특검이 필요하다. 바로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의혹을 털어내고 싶다면 이 사안에서 자유로운 정당이 추천하는 특검을 받으라"며 특검 도입을 촉구한 바 있다.


전 의원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표면화됐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특검팀에 2018∼2020년께 전재수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를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전날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놨다.


민중기 특검팀은 전 장관 등 민주당 관계자들의 통일교 연루 의혹을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넘긴 상태다. 국수본은 전 장관의 금품 수수 여부와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볼 전망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 의원을 향해 "끝까지 싸워 이기고 돌아오라. 전재수 의원의 결백을 믿는다"며 "그의 인격과 인품, 정치인으로서의 소신은 통일교로부터 4000만원과 특히 고급시계 두 개를 받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야당의 정치 공세"라며 "그 정도로 신경 쓸 만한 사안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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