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매직 절실' 린가드 잃은 FC서울 김기동호, 성난 팬심 돌릴 수 있나
입력 2025.12.11 12:35
수정 2025.12.11 12:38
2025시즌 K리그1 6위에 머물며 아시아무대 출전권 획득 실패
내년 김기동 감독 계약 마지막 해, ACLE·K리그1서 우승 사냥 나서
주장 린가드 이탈 악재에도 서울서 마지막 명예회복 도전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다사다난했던 2025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과의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기록한 서울은 승점 9(2승3무1패)을 쌓으며 동아시아 12개 팀 중 5위를 달렸다. 멜버른은 승점 10으로 4위에 자리했다.
멜버른전은 서울의 올 시즌 마지막 공식전이었다.
김기동 감독 2년차 시즌인 올해 서울은 리그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은 2019년 이후 만에 상위 스플릿으로 복귀하는 성과를 거뒀고, 리그서 4위의 성적을 거두며 ACLE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을 확보해 아시아 무대에도 나섰다.
하지만 올 시즌 중반 구단 레전드 기성용이 김기동 감독의 전력 구상서 제외돼 실망감을 느끼고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하면서 서울 팬들의 원망이 김기동 감독에게 향했다.
급기야 서울은 리그서 지난 시즌보다 부진한 6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고, 기성용 이적 이후 팀의 경기력이 부진할 때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김기동 나가!”라는 팬들의 원망 섞인 구호가 울려 퍼졌다.
그나마 서울과 김기동 감독 입장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다소 아쉬웠던 K리그 성적과는 달리 ACLE 무대에서는 나름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은 이날 멜버른전서 귀중한 승점을 챙기며 12개 팀 중 8팀이 나서는 16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6강은 내년 3월 홈 앤드 어웨이 토너먼트로 열리고, 4월부터는 사우디에서 8강·4강·결승이 연달아 열린다.
내년 2월 비셀 고베(원정), 산프레체(홈)와의 격전을 앞두고 있는 서울은 2경기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곧바로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서울은 K리그1에서도 다시 한 번 우승 도전에 나선다. 내년은 김기동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로 김 감독은 FC서울 부임 당시 “3년 안에 무조건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김기동 감독 입장에서는 두 시즌 동안 K리그1 60경기에 나서 16골 7도움의 준수한 성적표를 남긴 제시 린가드가 전날 멜버른전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된 점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린가드가 없는 내년 시즌이야말로 김기동 감독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때다. 김 감독은 포항 사령탑 시절 부족한 지원에도 꾸준히 성적을 내며 ‘기동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내년 K리그1과 ACLE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는 서울이 강팀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준다면 팬심은 다시 돌아올 수 있다.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못 잡은 것은 숙제다. 숙제를 풀어가며 내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