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제물포구 출범…“인천 중·동구 의회 재산 분배 놓고 시끌”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5.12.04 16:50
수정 2025.12.04 16:50

인천 제물포구 심벌마크 ⓒ 인천시 제공

내년 7월 제물포구 출범을 앞두고 인천 중구와 동구 의회가 재산 분배 문제로 시끄럽다.


4일 인천시 동구의회에 따르면 유옥분 의장을 비롯한 동구의원 7명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인천 중구가 공유재산 매각과 월디장학회 기본재산 안분을 동구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구의원들은 “(중구의) 공유재산 매각 추진은 제물포구 출범 후 새 자치구가 활용할 핵심 공공장소를 사전에 축소하는 것”이라며 “통합 취지와 법·제도적 정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행정”이라고 밝혔다.


중구는 현재 중앙동에 있는 인진빌딩과 내동에 위치한 중구보훈회관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진빌딩에는 중구문화재단과 중구체육회, 365 생활안전센터가, 중구보훈회관 건물에는 보훈단체, 자원봉사센터, 월디장학회가 각각 입주해 있는 상태다.


동구의회는 월디장학회의 장학기금 배분도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동구의원들은 “동구의 협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중구가 '영종구 85.5%, 원도심 14.5%'라는 편향된 비율을 일방적으로 의결했다”며 “이는 인구, 수요, 지급 실적 어느 기준에도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월디장학회는 학업,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육성하기 위해 중구가 지난 2010년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이에 대해 중구는 동구의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중구는 “공유재산 매각은 재정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구의) 고유 행정권한”이라며 “건물 2곳에 입주한 기관들은 영종 지역이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만큼 (매각 추진은) 구 소유 재산의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월디장학회 기금 안분 문제에 대해 “양 구는 관련 회의를 10여차례 열었으나 견해가 달라서 지난 9월 인천시, 중구, 동구가 참여하는 '제물포구출범공동실무협의회'에서 월디장학회 이사회를 통해 안분기준을 정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열린 월디장학회 이사회에서 중구가 제시한 '수혜 대상자인 청소년 인구(청소년기본법상 24세 이하) 비율'을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내년 7월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중구의 영종도 지역은 '영종구'로, 내륙 지역은 동구 전체와 통합돼 '제물포구'로 재편된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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