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행 임박한 폰세…류현진과의 끝나지 않은 인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04 20:31
수정 2025.12.04 21:31

토론토와 3년간 3000만 달러 조건에 빅리그 복귀 임박

류현진 팬 강조, 올스타전에서는 우상의 유니폼 입고 등장

폰세와 류현진. ⓒ 뉴시스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 몸담으며 KBO리그 지배자로 군림한 코디 폰세(31)가 류현진의 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폰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간 총액 3000만 달러(약 440억 원)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야말로 대박 계약을 품은 폰세다. 연평균 1000만 달러의 수령액은 올 시즌 한화에서 받았던 100만 달러보다 10배나 많은 액수이며,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선수 중 최고액에 해당한다. 종전 최고액은 2016년 에릭 테임즈, 2024년 에릭 페디가 기록했던 1500만 달러다.


폰세는 2020년 피츠버그를 통해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2년간 빅리그에 머물며 20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낙제점을 받은 것.


이후 일본으로 눈을 돌린 폰세는 2022년부터 일본프로야구 닛폰햄과 라쿠텐에서 뛰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영 신통치 않았다.


일본에서의 3시즌 동안 출전 경기 수는 고작 39경기에 불과했고, 202이닝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으로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폰세는 한 단계 아래 리그인 KBO행을 택했고, 한화와 인연을 맺었다. 계약은 성공적이었다. 폰세는 시즌 내내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특급 성적과 함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52개) 신기록까지 세우며 MVP를 차지했다.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던 폰세. ⓒ 뉴시스

메이저리그 복귀의 길이 열린 폰세의 선택은 자신의 우상이 뛰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폰세의 우상은 다름 아닌 올 시즌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류현진. 폰세는 지난 2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류현진의 팬이라고 스스로 강조한 바 있다. 실제 그는 “류현진에 대한 존경심이 크다. LA 다저스와 토론토에서 뛸 때의 모습을 챙겨봤다”라고 말했다.


7월 열린 올스타전도 빼놓을 수 없다. 폰세는 지난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토론토 시절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폰세의 등에는 류현진의 이름(RYU)과 등번호 99번이 새겨져있었고,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런 폰세는 RYU가 아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진짜 유니폼을 입는다. MLB닷컴 또한 "폰세와 한화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는 이글스의 레전드이자 전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라고 소개할 정도였다.


한편, 류현진은 폰세가 빅리그에 데뷔했던 2020년,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의 4년간 60경기에 나와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로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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