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어 최형우까지 이탈…KIA, 양현종 잔류에도 어두운 전망
입력 2025.12.04 15:35
수정 2025.12.04 15:35
외부 FA 영입 없이 박찬호·최형우 등 주축 선수 이탈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 잔류에도 공격력 약화 불가피
대체 선수 마땅치 않아 고민, 내년 시즌 반등 요원
KIA를 떠나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 ⓒ 뉴시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올 겨울은 유독 춥다.
2024년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해 8위로 추락하며 ‘디펜딩 챔피언’이 가을야구도 나서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내년 시즌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서 팀의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팀을 떠나며 악재가 드리운 상황이다.
우선, KIA는 센터라인을 책임졌던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4년 최대 80억원에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팀을 떠났다.
수비는 물론 3시즌 연속 타율 0.280 이상을 기록한 박찬호의 공백은 크다. 대체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규성은 올해 133경기에서 타율 0.233, 박민은 71경기 0.202에 그쳤다.
간판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올해 양쪽 햄스트링 부상으로만 세 차례나 전력에서 빠진 그를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기는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설령 김도영이 유격수로 간다해도 기존 3루 자리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 깊은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에 KIA는 백업 포수 한승택도 kt 위즈와 4년 최대 10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팀을 이탈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공백이 큰 KIA. ⓒ 뉴시스
악재는 끊이질 않는다. 팀의 4번 타자 최형우가 3일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의 조건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다.
2017년부터 팀의 중심타자로 9년간 활약했던 최형우의 이탈은 뼈아프다. 만 42세인 그는 올해도 133경기에 나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언제든 에이징 커브가 올 수 있는 나이이긴 해도 향후 1~2년은 건재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에 KIA 팬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핵심 타자들이 두 명이나 이탈했지만 현재로선 외부 FA 영입 등 뚜렷한 전력 보강 여지가 없는 게 KIA의 현실이다.
이날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 계약기간 2+1년 총액 4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성난 팬심을 조금이나마 달랬지만 내년 시즌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서는 내년 시즌 반등은 요원하다. 투자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KIA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